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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2 12:33
아베 '빨간불'…日자민, 도쿄 민심 이반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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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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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참패가 확실시됨에 따라 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를 "어디까지나 지방선거"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해왔지만, 작년 7월 도쿄도지사 선거에 이어 약 1년 만에 치러진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에 대한 수도 도쿄의 민심 이반이 확인될 경우 '전후(戰後·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장수 총리'를 꿈꿔온 그의 장기집권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NHK가 이날 도쿄도의원 선거 투표 마감 뒤 발표한 출구조사 및 정세분석 결과를 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39명 이하의 당선인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도의원 선거는 선거구 1곳당 1~8명의 도의원(임기 4년)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 방식으로 치러지며, 자민당은 직전 2013년 선거 때 전체 127개 도의회 의석 가운데 57석을 차지, '제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번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잇단 '학원 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자민당의 의석 또한 역대 최저였던 2009년 선거 때의 38석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돼왔던 상황이다.자민당은 이외에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 중의원(하원) 의원의 '비서 폭행' 파문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자위대 선거 지원' 발언 논란, 그리고 당 도쿄도련(도쿄도지부연합회) 회장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간사장 대행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잇단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자민당의 이번 선거 참패는 예견됐던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주요 선거 때마다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어내 '선거의 왕'으로까지 불렸던 아베 총리로선 이번 선거결과가 그야 말로 '충격'일 수밖에 없다.이와 관련 일본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아베 총리에게로 향할 경우 자민당의 차기 당권 경쟁, 즉 차기 총리 후보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그간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었다.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헌법 개정을 위해선 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그러나 자민당은 2009년 도쿄도의원 선거 참패 뒤 중의원 선거에서 아예 정권을 민주당(민진당의 전신)에 내준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아베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비판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베 총리는 일단 조기 개각 등을 통해 국면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우에 따라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과 정치권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이케 지사는 이번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신생 지역정당 '도민(都民) 퍼스트회(會)'를 통해서만 최대 50명 정도의 당선인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작년 도지사 선거 때부터 고이케 지사와 연대해선 공명당에서도 현 의석수와 같은 최대 23명의 도의원 당선이 전망돼 이들만으로도 고이케 지사는 도의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출신이지만 작년 7월 보궐선거 때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도정(都政)에 대한 도쿄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선 도민 퍼스트회를 통해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그가 유력한 차기 여성 총리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마저 내놓고 있다.그러나 도민 퍼스트회가 "어디까지나" 지역정당인 데다, 고이케 지사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고이케 지사가 아베 총리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 또한 여전하다.오히려 자민당과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을 명분으로 도쿄도에 대한 고이케 지사의 '정치적 지분'을 일정부분 인정해주고 상호 연대를 꾀하는 게 양측 모두에 현실적인 타협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와 관련 고이케 지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정 진출', 즉 차기 중의원 선거 출마를 통해 총리직에 도전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도지사로서의 목표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이번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제1야당인 민진당이 10석 미만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더불어 다른 주요 야당들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안 세력'으로서 고이케 지사의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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