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야 사태, 정부가 개입된 것…전쟁행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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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3 01:13

"페트야 사태, 정부가 개입된 것…전쟁행위로 본다"

글쓴이 : 시애틀N

정부개입 확실시 '나토 조약 5조' 촉발 가능
우크라 보안당국, 러시아 배후 지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주 전 세계 65개국에 피해를 입힌 랜섬웨어 '페트야' 공격이 국제 도발을 일으키는 '정부 행위'(State actor)일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2일(현지시간) IT 전문지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나토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국가의 승인·허가를 거친 행위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토의 공동사이버방어센터(CCD COE)는 "공격이 매우 복잡하진 않지만, (정부와) 무관한 해커에 의해 준비·실행되기엔 다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공격"이라며 "금전 수집 방법 또한 너무나 형편없어서 공격에 쓰인 비용을 채우지도 못한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 배후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나토는 이번 사이버 공격이 세계적인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일종의 '권력 선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피해 대상의 30% 이상은 금융 기업이며, 석유·가스·운송·물류·제조 등 각 산업이 공격을 받았다. 또 나토는 공격 배후에 정부가 있을 경우, 전쟁행위로 해석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CCD COE의 토마슈 미나릭 연구원은 "주요 정부 시스템이 목표가 되면 이 공격은 주권침해로 간주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는 공격의 목표가 된 국가들이 여러 대응을 검토할 수 있는 국제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28일 "사이버공격이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동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나토 조약 5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트야의 공격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인 SBU는 이날 이번 공격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력망 해킹 사태를 초래한 해커 집단에 의해 시작됐다고 밝혔다. SBU는 "이것은 이번 공격에 러시아 연방의 특수 조직이 개입했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러시아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 제품의 미군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카스퍼스키랩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러시아 정부의 개입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스퍼스키랩 측은 이 같은 우려를 부인하고 있다. 카스퍼스키랩 대표인 유진 카스퍼스키는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소스코드를 공개할 수 있다"며 "우리가 악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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