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절염 치료제인 미코페놀산모페틸이나 아자치오프린 등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일반 스테로이드제 복용 환자들과 비교해 코로나19 중증 위험이 10분의 1로 크게 낮았다.
아달리아무맙이나 에타너셉트 등 생체의약품과 면역억제제 복용자의 입원률도 2~3% 가량 차이가 났다. 관절염 치료제에 따라 코로나19 위험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대 연구팀이 염증성 관절염과 루푸스(전신적 홍반성 낭창)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14일~6월1일 루푸스·관절염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83명(36%)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입원 환자는 24명(28%), 사망자는 4명(4.8%)이었다.
루푸스와 관절염 모두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계 이상으로 자기 인체를 침범해 관절·피부·신장·신경계·심혈관·폐 등에 다양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여성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조사 자료 분석 결과 루푸스·관절염 환자는 뉴욕 일반 시민들보다 입원 확률이 3%, 사망률은 2.4%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던 클로로퀸 복용자도 포함됐는데,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중증 위험을 특별히 낮추거나 높이지 않았다. 이는 이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관절염·루푸스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이 코로나19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환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처방 약물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관절염이나 루푸스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