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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8 02:28
"공장이 필요 없다"…애플 가고 'FANG'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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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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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본사. ©AFP= News1>
페이스북 매출 52% 껑충, 인터넷기업 고속성장…애플 매출은 사상 첫 감소 전망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페이스북과 애플의 실적 추세가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이들의 실적은 각각 인터넷기업과 제조업의 흥망성쇠를 대변하는 양상이기도 하다.
◇ 가속도 내는 페이스북 vs 하강기 돌입한 애플
페이스북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영 성적표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일년 전 38.5억달러이던 매출이 지난 4분기에는 58.4억달러로 불어났다. 전문가 예상치 53.7억달러를 크게 뛰어 넘었다. 가장 낙관적으로 예상했던 애널리스트의 추정치인 56.7억달러보다도 훨씬 많았다.
모바일 분야 성장이 괄목할 만했다. 지난해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5억9천만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는데, 이중 모바일 사용자는 14억4천만명으로 무려 21% 늘어났다.
하루 전날 실적을 공개한 애플의 추세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4분기 중 아이폰 판매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 정체 현상을 드러냈다.
회사측이 내놓은 전망은 더욱 놀라웠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이 500억~5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승승장구'의 대명사였던 애플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애플은 거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까지 그대로 받았다. 위안화 약세,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이중고다.
반면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중 56.8%나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사용자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5억9천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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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 주가가 말한다…"애플은 가고 'FANG'의 시대가 활짝 열리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제조업과 인터넷기업이라는 점에서 태생적 차이를 보인다.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흐름에 취약한 애플과는 달리 FANG으로 일컬어지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거시적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애플이 몸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9년 2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이 전작을 뛰어넘는 새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터넷기업들은 트래픽(방문자) 점유율만 잘 확보하면 매출의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제조기업을 압도하는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세는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실질적인 기업가치가 4240억달러로 애플을 이미 250억달러가량이나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은 미래의 변화를 미리 반영하는 주식시장에 반영돼 있다. 지난 1년간 FANG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페이스북은 21%, 아마존은 86%, 넷플릭스는 46%, 구글은 32%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1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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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 인터넷 성장 "저금리 현상의 주요 원인" 평가도
인터넷기업들은 제조업과는 달리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많은 비용을 들여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탁월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대규모의 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높은 주가를 자랑하는 혁명적인 IT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본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로 작은데, 이것이 저금리 현상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제 상황과 비교해 금리가 높으면 투자보다는 저축이 늘고, 반대로 금리가 낮다고 판단되면 자본을 끌어와 투자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 경제 주체들의 행동 패턴이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인터넷 기업들은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자본조달을 늘리지는 않는다.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책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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