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안희정에 비난 쇄도…"그럼 안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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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9 10:17

檢 출석 안희정에 비난 쇄도…"그럼 안되는 것 아닙니까!"

글쓴이 : 시애틀N

검찰 자진 출석에 취재진·시민 수백명 몰려
피해자도 조사 받는 중…"사과의 행동 아냐" 반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닷새 만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는 욕설이 난무했다. 안 전 지사에 배신감을 느낀 시민들은 "그러면 안 되지 않냐"고 성토했다.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5시4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짙은 남색 패딩을 입은 안 전 지사가 청사 앞에 서서 입장을 밝히자 일부 시민들은 "개XX야" "XX놈아" 라고 욕설을 내지르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 전 지사가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발언하자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외침도 터져나왔다.

욕설이 들릴 때마다 안 전 지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갔다.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며 거듭해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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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18.3.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날 서부지검 청사 앞에는 취재진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동네 주민인 이정자씨(70·여)는 "딸 가진 부모로서 너무 화가 난다. 죄송하다고 얘기하면 뭘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양해식씨(62)는 "알게 모르게 지지했는데 정말 속상하다. 안희정 사건으로 창피해서 논산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며 "변명도 모자라고 용서가 어렵다"고 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미투 운동을 한다면서 인권을 짓밟는 못된 안희정을 규탄만 할 게 아니라 한국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김지은씨(33)의 고소장을 토대로 현재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 출석은 검찰의 요청이 아닌 안 전 지사 측 통보로 이뤄졌다.

검찰은 "안 전 지사 측이 오후 3시40분쯤 오후 5시에 출석하겠다고 연락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안 전 지사는 김씨와 같은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두 통보는 매우 강력히 유감"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성협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검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의 조사 일정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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