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갤러리(이하 연뮤갤)를 중심으로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한 연극인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추측성 주장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폭로자들의 예정 공연을 취소하라는 등의 익명 게시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연뮤갤은 이명행 배우의 성폭력 의혹을 공론화시킨 이후, 폭로자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페이스북과 함께 공연계 미투 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그러나 최근 폭로자와 그의 동료들을 단편적 사실만으로 성폭력 방조자로 몰아세우거나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2차 피해'를 가하는 근거가 부족한 음해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김수희 연출가와 그의 동료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있다. 연뮤갤의 일부 게시물들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김수희 연출에 관한 추측성 루머를 확대재생산하면서, 오는 4월6일에 예정된 국립극단 '말뫼의 눈물'을 공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물에선 연극 '말뫼의 눈물'에 출연 예정인 배우 A씨가 김소희 대표에 앞서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지냈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에서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김수희 연출이 개인 친분을 고려해 A씨를 감싼다고도 지적했다.

다른 게시물에선 연극연출가 모임인 '혜화동1번지 동인'이라는 이유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씨(1기)를 비롯해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2기),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2기), 첫폭로자인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5기)를 모두 의심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국립극단은 지난 6일에 올린 공지글을 통해 추측성 의혹을 차단하고 나섰다. 극단은 "복수의 관객분들께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해당 공연에 참여하는 A배우의 출연에 대한 입장을 문의해주셨다"며 "기획초청 단체인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이를 토대로 예정된 공연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극단 기획초청공연 '말뫼의 눈물' 관련 공지글 갈무리©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