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차감폭 동일
성수기 1.5배 차감하고도 마일리지 좌석은 극소수
국내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한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성수기에는 배정하는 좌석수가 극소수여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마일리지 차감폭도 약속한듯 동일하다.
국내에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Full Service Carrier)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저비용항공) 3곳이 있다.
LCC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인데다 단거리를 주력하는 특성상 쌓이는 마일리지가 많지는 않다. 항공권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업체당 10~20번 가량 이용해야 국내선 구간 1회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항공권 가격이 높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장거리 항공권을 구매하면 쌓이는 마일리지 포인트가 상당하다. 미국·유럽 등을 다녀오면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한 차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왕복 항공권 기준 △국내선 1만 마일 △일본·동남아 3만 마일 △동남아 4만 마일 △서남아시아 5만 마일 △북미·유럽·대양주 7만 마일씩 차감하고 있다.
일반석의 마일리지 차감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일하고, 좌석 등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거리 노선을 양분하고 있는 양사의 담합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쌓이는 마일리지는 거리에 비례하다 보니 적립률도 엇비슷하다.
그나마도 성수기 기간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힘들다. 수요가 몰려 대부분 만석이다 보니 각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공짜표'를 꺼린다. 평수기 보다 1.5배 더 차감하면서도 마일리지에 배정하는 좌석은 극소수다.
A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아왔다는 C씨는 "학업 때문에 성수기에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모아둔 마일리지는 매번 무용지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다니는 국적사가 두개 뿐이니 이심전심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은 마일리지 좌석배분 기준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성수기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마일리지 사용을 항공권 대신 라운지나 좌석 업그레이드 등 보조·부가 혜택으로 유도하고 있다.
B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마일리지 좌석 구매가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도 성수기에 마일리지 좌석을 많이 배분하면 그만큼 손해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