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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4 11:44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마지막 영업…"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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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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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사업' 추진, 5일부터 좌판 등 철거 "여기서 자식 다 키워, 아쉽지만 희망 잃지 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철거를 하루 앞둔 4일 활어 좌판에는 광어·우럭과 제철을 맞은 숭어가 올라왔다. 어패류 좌판도 제철의 바지락·꼬막·소라를 올렸고, 끝물을 맞은 도미와 굴도 보였다. 소래포구의 스테디셀러 꽃게를 내논 좌판도 있었다.
상인들은 "오늘이 마지막 장사다. 거저 주니 어서 가져가라"며 손님을 끌었고 지나던 사람들도 "거저면 얼마에 준다는 거냐"라며 흥정을 걸었다.
오전부터 가는 비가 내렸지만 어시장 골목이 가득 찰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고, 주변 횟집과 식당도 자리를 가득 채웠다.
소래포구에서 오랫동안 장사한 상인과 단골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40년을 장사한 이선자(65·여)씨는 "여기서 자식들 키워 시집, 장가 다 보냈다. 짐 뺄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면서도 "아쉬움도, 불안감도 있지만 새 건물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희망이 더 크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소래포구를 찾은 서남현(68·경기 시흥시)씨는 "이젠 소래포구에서 재래어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없다니 많이 아쉽다"며 "현대식 건물로 바꾸더라도 내부는 재래어시장의 원형을 보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는 오는 5일부터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을 위해 재래어시장의 좌판 등 지장물을 철거하고 지질조사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4월 착공해 8월 완공이 목표다. 건축비 46억원은 상인들이 대고 구에서 땅을 임대해 일정 기간 건물을 사용한 뒤 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인들은 입점을 보장 받을 수 있고, 구는 관리가 용이해진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7/7/4/2620276/no_water.jpg) |
지난해 7월 상인들이 배수로 공사를 하는 모습./뉴스1 © News1 DB |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해 3월 18일 소래포구에 난 불로 332개 좌판 가운데 243개와 횟집 등 점포 15곳 주거시설 5곳, 창고 2곳이 불에 타 소방서 추진 6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동정론과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한 개발론 등이 불거지며 해수부가 4월 2일 소래포구를 국가어항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남동구는 4월 14일 사실상 재래어시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좌판 불허' 방침을 밝히면서 상인과 구청의 대립이 시작됐다. 구는 복구공사를 하면서 배수로를 없앴고 전기와 해수 공급을 중단했다.
일부 상인들은 인근 공원에 불법 임시어시장을 설치하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 '민-민 갈등'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결국 남동구는 자체적인 여론수렴 기구를 만들어 사업 방식 결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고, 결국 기부채납 방식을 결정했다.
20년 넘게 소래포구에 활어를 공급해 온 박인선(67·도매업)씨는 "소래포구에 생계가 걸린 가구는 3000세대가 넘는다. 3인 가족을 기준 잡아도 1만명이다"며 "구와 상인들이 합의에 이른만큼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와 상인들이 큰 틀에 합의한만큼 이후의 사업 추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래포구는 1970년대 새우 파시로 시장이 자리를 잡은 뒤 1990년 개발제한구역 내 가설건축물로 현재의 어시장이 조성됐다. 현재는 연간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인천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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