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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4월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11년 만의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이자 분단 이래 역대 세번째 정상회담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춘추관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1박2일간의 방북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밝히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북이 정상회담에 전격 합의한 것은 북측이 핵미사일 시험발사 중단(모라토리엄)과 함께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언급한 '여건 조성'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시기를 이날부터 두달도 남지 않은 4월 말로 정한 것도 북측의 이같은 전향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북 전문가들은 빨라야 5월쯤 개최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만큼 대화 모멘텀을 살려서 정세를 빨리 풀어보겠다는 김정은식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며 "제재, 압박의 결과일 수도 있고 핵보유국으로서의 자신감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