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외교경험 부족"…백악관 관료들 '우려'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정부 갖고 논다"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방한이 백악관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방카 고문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3~26일(한국시간)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제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백악관 관료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정·외교 경험이 부족한 이방카 보좌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의 '군기 반장'인 존 켈리 비서실장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방한은) 위험성이 컸고 훨씬 더 (상황이) 복잡했다"며 반발 배경을 설명했다. CNN은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의 측근들이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을 반대할 경우 '지는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 조언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백악관 직원'이자 '대통령의 장녀'라는 이방카 보좌관의 특별한 입지는 오랫동안 켈리 비서실장을 괴롭혀 왔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7월 백악관에 입성하면서부터 켈리 실장은 웨스트윙의 최고 경영자이자 대통령 일가의 수행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또 둘 사이의 갈등에는 이방카 보좌관의 남편이자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기밀 취급권 문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 고문은 신원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임시 기밀 취급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비판이 일었고, 켈리 비서실장이 기밀 취급 체계 개편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관계자들은 또 켈리 비서실장이 이방카 보좌관이 편의에 따라 딸로서, 때론 보좌관으로서 행동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켈리 비서실장이 이런 이방카 보좌관에 대해 "정부를 갖고 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가족이자 참모로도 활동하는 이방카 보좌관의 행보는 이전부터 논란을 빚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대신 앉아 비판받기도 했다.
CNN은 "이방카 보좌관과 같은 역할은 현대에 들어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백악관에 어색한 순간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