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돌파에 공업부문 역할 거듭 강조
1956년 닮은꼴 대응…경제 성과 짜내기
장기화되고 있는 제재로 경제난에 빠져있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시대까지 되새기며 자력갱생 의지를 독려하고 나섰다.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김일성 주석 시대 경제난 돌파를 위한 '천리마 운동'이 제기된 1956년과 비슷하다고 본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주요 공업 부문에서부터 정면 돌파전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경제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날 경제 전선은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치열한 대결장으로 되고 있으며 주요 공업 부문은 그 전초선에 서 있다"며 "우리의 힘을 소모 약화시키기 위한 적대세력들의 살인적인 제재 압박은 주요 공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신문은 이어 "우리 앞에는 오늘 피할 수도 에돌아갈 수도 없는 엄혹한 난관이 가로놓여 있다"며 "현시기 주요 공업 부문에서의 생산 활성화 문제는 단순히 강재 몇십만 톤, 전력 몇십만 킬로와트(kW)를 더 생산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경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식 사회주의가 승리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가 판가름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강조했다.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돌파하지 못하면 체제 수호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주민들을 상대로 성과내기라는 과제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면서 신문은 김일성 주석 시대의 천리마 운동을 꺼내 들었다. 김일성 주석은 1956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혁명적 군중노선'을 제시한 후 강선제강소(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천리마 운동'이 본격화됐다. 당시 천리마 운동이 제안된 배경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3년간의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에서 북한은 농작물 경지는 물론 공장과 기업소가 큰 타격을 입었다.김 주석의 당시 행보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당 전원회의로 '새로운 길'을 제시한 뒤 올해 신년사를 생략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와도 닮아 있다. 김일성 주석도 1956년 12월 전원회의 이후 1957년 신년사를 생략한 것이다. '국면의 엄중함'을 대내외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북한은 천리마 운동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혁명적 열의'를 발휘할 것을 호소했고 천리마 운동의 결과로 1960년 초 북한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 특히 공업생산량이 농업생산 규모를 앞지르는 등 공업구조 자체가 전환됐다.이날 신문도 이 같은 지점을 되짚었다. 신문은 "우리 인민은 오늘도 1956년 12월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의 나날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때 우리의 기간공업 부문의 노동계급은 위대한 수령님의 호소를 높이 받들고 온갖 낡은 사상을 불사르며 천리마 대고조의 봉화를 세차게 지펴 올려 우리 조국을 사회주의 강국으로 빛내이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천리마 대고조 시기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오늘의 정면 돌파전의 앞장에서 전진비약의 개척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것이 주요 공업부문 노동계급의 한결같은 지향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김일성 주석 시대에도 경제난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력으로 대북 제재를 돌파하자는 의지와 촉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한 만큼 현 상태를 버티기 위한 방법은 자력갱생 밖에 없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신문은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기발은 더욱더 펄펄 휘날리는 법"이라며 "주요 공업 부문의 일군들과 노동계급은 역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질수록 혁명의 붉은기, 자력갱생의 기치를 힘차게 휘날리며 사회주의 조선의 질풍 같은 진군을 힘 있게 견인하고 추동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