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보복?…"北 위장 평창 조직위 컴퓨터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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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6 02:26

러시아의 보복?…"北 위장 평창 조직위 컴퓨터 해킹"

글쓴이 : 시애틀N

WP "러시아 선수 출전 불허한 IOC에 보복"

러시아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컴퓨터 수백대를 해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군 정보국(GRU)은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돌리는 위장술까지 썼다.

앞서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9일 개회식 때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인터넷과 방송 시스템,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개회식 참석자 중 다수가 입장권을 출력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개회식 때 빈 자리가 잔뜩 생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W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해킹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보복 행위로 추정하고 있다.

IOC가 러시아에서 발생한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리자 사이버공격으로 이에 보복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 자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를 파견하지 못했고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기나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달 발표된 한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GRU는 2월초 기준 약 300대에 달하는 올림픽 관련 컴퓨터에 접근했다. 이같은 정보는 앞서 러시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했다고 밝힌 민간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과도 일치한다고 WP는 전했다.

러시아는 또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포함해 과거에도 이 같은 패턴의 공격을 시도했었다.

서방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GRU는 컴퓨터에 접근하는 것 외에도 지난달 한국에 있는 라우터를 해킹해 올림픽이 시작된 날 새 멀웨어를 심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다.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개막식 당시 있었던 인터넷 차질이 이런 접근으로 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우려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사이버안보 업체 렌디션 인포섹의 제이크 윌리엄스는 "라우터를 통제하면 누구든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정해진 표적으로 트래픽을 돌리거나 전송 경로 지정을 완전히 멈춰 네트워크의 전면적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라우터 멀웨어 개발에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러시아는 (자기들에게) 높은 가치를 지닌 목표(high-value goal)에만 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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