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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 젊은이 북적…양고기·마약 옥수수 등 인기 순천만· 드라마세트장 연계 체류형 관광 가능성
지난해 12월 4일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5일시장인 순천 아랫장에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먹거리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아랫장 야시장은 대형마트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돌리고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머무는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순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은 대학생과 청년사업가, 다문화가정, 주부(경력단절자), 지역 소상인 등이 참여해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이 되면 2000~3000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들며 북적대고, 순천여행자들에겐 순천만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순천 관광의 이색명소이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순천 여행자들의 체류를 유도하고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된 순천아랫장 먹거리야시장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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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포차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을 만들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24개의 포차가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으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2016.9.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 젊은이들 찾는 야시장…다양한 먹거리, 인기도 맛도 최고
순천 아랫장 먹거리 야시장의 특징은 20~30대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가 저물며 어둑어둑해지면 연인끼리 또는 삼삼오오 젊은이들이 순천 아랫장을 찾아온다.
젊은이들은 주로 택시나 자전거를 이용해 아랫장을 방문한다.
이 중 택시를 타고 오는 젊은이의 대부분은 철도를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내일러로 보면 된다. 이들은 아랫장 입구에 도착하면 망설임 없이 곧장 야시장으로 향한다. 벌써 이곳의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는 한식에서 중식, 일식, 양식, 퓨전요리까지 다양하고 가격도 2000~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야시장에 배치된 포차 24곳은 기본적으로 모두 다른 요리를 선보인다.
젊은 청년 창업자들이 양고기를 불판에 구워 판매하는 포차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메뉴다. 요리 도중에 기름을 뿌려 불쇼까지 펼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1만원 정도다.
바로 옆에서는 '마약 옥수수'가 불티나게 팔린다. 옥수수를 삶는 비법은 한사코 알려줄 수 없다는 주인장 신정희씨(58·여)는 딸이 개발한 '스카치 애그'란 음식도 함께 판매한다.
이 음식은 영국식 길거리 음식으로 함박스테이크를 계란에 둥글게 말아 오븐에 구워낸 음식이다. 한개에 3000원이지만 두개를 사면 5000원에 판다.
더운 여름 원기를 채워줄 장어구이도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맛으로 인기 메뉴의 대열에 올랐다.
순천에 거주하는 하혁수씨(45)는 "자주 오다보면 진짜로 맛있는 음식이 뭔지 알 수 있다"면서 "1만원 정도로 2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장어 요리는 빨리 와야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라고 귀뜸했다.
이밖에 해물꼬치와 닭똥집 철판구이, 순천의 명물 짱뚱이탕, 소고기 불초밥, 매실 닭강정, 꽃게 튀김, 콩불컵밥 등이 손님들의 인기를 끄는 메뉴다.
인기 메뉴를 파는 포차 앞엔 주문을 위해 길게 줄이 선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고 기다림마저 즐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음식은 야시장 중앙에 임시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선채로 맛을 본다.
이 테이블은 음료수 상자를 조립해 임시로 만들었다. 야시장을 찾는 이들은 음료수 상자 테이블도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좋아했다.
남자친구와 광주에서 찾아왔다는 대학생 주가현씨(21·여)는 "SNS에 소개된 야시장을 보고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맛도 좋아 친구들과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인 남편 케일럽 애킨스씨(31)와 야시장을 찾은 김지혜씨(29·여)는 "한달 전 야시장에 왔을 때 먹거리도 다양하고 분위기가 좋아 다시 찾아왔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남편도 열린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호평했다.
열차를 타고 인천에서 온 대학생 박하영씨(21·여)는 "순천에서 밤에 갈만한 곳이 없었는데 야시장이 있다는 것을 SNS를 통해 알았다"며 "음료수 상자를 쌓아 테이블을 만들고 젊은 분위기의 공연까지 진행되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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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9시께 전남 순천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포차에서 구입한 음식을 음료수 상자로 만든 간이테이블로 가져가 먹고 있다. 이 간이테이블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2016.9.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 정원 관광객 유입, 체류형 관광 유도 가능성 제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드라마세트장, 순천만습지 등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순천에 머물게 하고 도심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랫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이아름 팀장은 "3월 실시한 아랫장 방문객 설문조사에서 순천지역시민과 외지 방문객의 비율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지만, 6월 조사에서는 외지인이 전체의 70%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외지인들의 경우도 가까운 곳 보다는 수도권 방문객들이 특히 많았고, 철도를 이용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았다"며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 여름에도 꾸준히 방문객들이 야시장을 찾으며 야시장을 통한 관광객 유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순천을 방문한 대학생 최종찬씨(24·대구)는 "순천 관광지를 둘러보다 야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들렀다"며 "터미널과 역에서도 가까운 곳에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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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을 찾은 대학생들이 튀김 요리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2016.9.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 젊어지고 진화하는 문화 야시장으로 변모
아랫장 먹거리야시장도 9개월을 달려오며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춰 음식과 맛이 변한 것은 물론이고 이곳을 지키는 상인들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수준도 향상됐다.
'마약 옥수수'를 판매하는 신정희씨는 "젊은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며 "찾아 주시는 분들을 위해 상인들도 뭔가 새롭고 더 나은 음식을 개발해 판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의 야시장이 자리를 잡고 SNS등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 등 각 지역에서 현장 견학을 올 정도"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아랫장 야시장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회열씨(55)는 "야시장 초기에는 술먹고 앉아서 추태를 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젊은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그런 사람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지금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는 주말 축제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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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 먹거리야시장을 찾은 김지혜씨가 남편 애킨스씨에게 막걸리를 따라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날 방문이 2번째라고 밝혔다. 2016.9.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 야시장 효과, 지역 상권 파급 절실
주말에만 운영되는 탓에 규모를 키워 야시장의 상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야시장 효과가 일부에만 그쳐 아쉽다는 소리도 나온다.
인근 도시인 광양에서 온 서모씨(49·여)는 "재래시장의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 열리는 야시장이다 보니 공연이라도 시작되면 옆 사람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라며 "넒은 시장 야외공간으로 야시장을 확대해 규모를 키우고, 상설화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 김모씨(52)는 "주말 야시장의 효과가 인근 상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아직 미약한 것 같다"며 "야시장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한 만큼 순천시나 시장활성화사업단에서 지역경제 확산을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야시장을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시장으로 육성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야시장의 자생력을 강화하기위한 장기 플랜을 진행하고 시장의 디자인 ICT융합사업, 이벤트·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야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이들이 구도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전체적인 연계 관광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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