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뉴스1 DB) 2016.8.16/뉴스1>
외교부장관 제외한 원년 장관 모두 교체
차관급 4명 포함…호남 출신 1명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아울러 국무조정실 2차장·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농촌진흥청장 등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각종 의혹으로 특별감찰 대상이 돼 야당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유임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문체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50·서울) △농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59·경북 영양)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57·경남 진주)을 내정했다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당초 4~6개 부처 대상 중폭 개각이 예상됐으나 노동개혁과 창조경제 등 국정 과제를 책임지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집권 후반기 성과 창출을 위해 재신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논란과 맞물려 외교·안보 라인 교체 전망도 일각에서 나왔으나 안보 위기 상황의 업무 연속성이 고려돼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필 농식품부·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교체됨으로써 박근혜 정부 출범 때 입각한 '원년 멤버' 중에선 윤병세 외교부 장관만 남게 됐다. 윤 장관은 2013년 3월부터 3년 5개월여 동안 재직 중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개각은 임기말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개각 대상자 중에선 이번 정부 들어 2번째 장관을 맡게 된 조윤선 문체부 장관 내정자가 눈에 띈다. 사법고시 33회,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조윤선 내정자는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역임하는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수석은 "조윤선 내정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국회의원과 장관,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하여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문화·예술을 진흥하고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문화 기반 산업을 발전시켜 문화융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30여년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재직하며 농식품부 1차관과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김 수석은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 분야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하여 농촌 경제의 활력을 북돋아 나갈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인 조경규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사회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쳤다.
김 수석은 "환경 분야를 비롯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 능력을 갖춘 분"이라며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관련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조정실 2차장엔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54·전북 순창) △산자부 1차관엔 정만기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57·강원 춘천) △권익위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53·충북 보은)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56·충남 천안)을 임명했다.
이 가운데 정황근 신임 농촌진흥청장의 이동으로 청와대 '원년 멤버' 비서관 중에선 가신 그룹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3명만 남게 됐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직후 개각을 발표했던 예년과 달리 8·9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을 고려해 2주가 지나서야 장·차관 인사 교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탕평 인사' 건의를 받아들일지 주목받았으나 차관급 1명(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에 그쳤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우 수석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자리를 지키게 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이르면 이달 안에 종료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