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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대표적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대까지 밀리면서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60% 폭락하는 등 큰 조정을 받았다. 이 같은 폭락의 배경에는 ‘테더’라는 코인이 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와 ‘페그(연동)’된 암호화폐라고 주장하는 테더는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파이넥스에서 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달러와 연동됐다는 점으로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테더가 달러에 연동돼 있는지, 테더를 거래하는 비트파이넥스가 고객들이 요구할 경우, 달러로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금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더욱 문제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발행사가 테더의 발행을 늘려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테더가 집중 발행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2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었다. 
    
특히 비트파이넥스는 투자자들이 테더로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살 수 있도록 도왔다. 가격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테더 발행사와 비트파이넥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테더코인을 대량 발행한 뒤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사고팔아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의혹은 '테더 쇼크'로 불리며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무엇이 테더인가? : 테더는 달러와 연동된 암호화폐다. 테더를 만든 테더사(Tether Limited)는 달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다른 암호화폐보다 안전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테더는 테더사에 의해 2015년 시장에 출시됐으며, 1테더는 1달러다. 
    
암호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테더의 발행량은 22억 개다. 1달러에 1테더이기 때문에 시총도 22억달러(2조4000억원)다. 시총 규모로는 19위의 암호화폐다.     

◇ 누가 만들었나? : 테더는 테더사가 만들었다. 회사 법인은 버진 아일랜드에 있으며, 주로 홍콩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테더사와 홍콩의 거래사이트인 비트파이넥스의 최고경영자(CEO)는 동일인이다.    

◇ 무엇이 문제인가? : 일단 테더가 실제 달러와 연동됐는지의 여부다. 즉 고객이 요구할 경우, 달러로 즉시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달러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테더의 시총은 22억달러다. 만약 뱅크런이 일어 고객들이 달러로 교환을 요구했을 때 22억달러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이 정도의 달러를 확보하고 있을 지는 의문이다. 

특히 테더사가 최근 회사의 회계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인 ‘프리드먼 LLP’와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테더를 발행하는 회사와 거래사이트의 CEO가 같다는 점이다. 실제 비트파이넥스는 투자자들이 테더를 이용,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례를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가격 조작 가능성이 큰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국제 컴퓨터 과학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니콜라스 위버는 “최근 몇 달간 8억5000개의 테더가 시장에 집중 공급됐으며, 테더는 비트파이넥스를 통해 거래됐고, 대부분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는데 사용됐다”며 “가격 조작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 앞으로 어떤 사태를 초래할까? : 가격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또 다시 큰 조정을 받을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테더의 가격이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현재 테더의 시총은 22억달러다. 비트파이넥스가 22억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