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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달 가동 중단에 이어 또다시 8일부터 두 달가량 가동을 중단키로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군산시와 한국지엠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한 달여간 설비점검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잠정적으로 8일부터 4월 중순까지 두 달여 간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또다시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결국 군산공장이 폐쇄수순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올란도'와 준중형 차량인 '올뉴 크루즈'의 내수와 수출 판매가 줄면서 가동률이 떨어져 한 달에 10일 정도 조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크루즈 판매량은 1만554대로 2016년 1만847대보다 2.7% 줄었으며, 수출도 지난해 9469대에 그치며 1만대를 밑돌았다.

최근에는 판매 저조로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가동중단 사태까지 맞게 됐다.

군산공장의 판매 감소는 협력사의 경영난과 무관하지 않다.

군산공장의 1차 협력업체는 35곳으로 2차 협력업체 100곳까지 합하면 135곳이 운영되고 있다.

관련 직원들만 1차 5700여명과 1차 5000여명으로 1만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부품업체의 후폭풍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군산공장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A업체는 250여명의 직원 중에 이미 지난해 12월 100명의 직원이 희망 퇴직했다. 그런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추가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B업체도 판매 부진으로 인한 납품물량이 감소하면서 100여명의 직원을 최소 인력인 10명으로 줄였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재고물량으로 인한 가동중단이 이어지면서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며 "신규 물량을 추가로 받지 않을 경우 연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군산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공장은 소형차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부평공장은 본 조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군산공장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해 나갈 것인지 걱정스럽다"며 "군산공장을 살릴 불씨는 전기차인 볼트 20만대 분을 우선 배정하는 것 외엔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정치역량을 총 동원해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은 가동중단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평상 근무의 80%에 해당하는 급여와 잔업, 특근 보전금 등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