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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5 15:26
[이재용 선고]충격의 삼성…급한대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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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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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 총괄아래 신종균·윤부근·이상훈사장이 중심 나머지 계열사도 전문경영인 지휘아래 각자도생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은 79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수가 실형을 살게 된 역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6개월간 사장단인사와 투자, 인수합병(M&A) 등 주요 의사결정이 멈춰선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기약없는 총수 공백 사태를 감내하게 됐다. 실형 선고로 글로벌 최고 제조기업으로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대외신인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는 25일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인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최순실,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을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 부회장에 징역5년형을 선고했다.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무죄를 주장해온 삼성그룹은 충격에 휩싸인 채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특검이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주장했던 핵심 혐의인 뇌물, 횡령은 물론 국외재산도피까지 모두 재판부가 인정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은 그동안 '오직 법리와 증거만으로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1심 선고 결과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변호인단이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항소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증거도 없이 경영권승계라는 허구의 프레임으로 실형을 선고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냉정을 되찾고 항소심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스피드 경영'으로 상징되는 삼성그룹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삼성이 보여준 스피디한 사업재편과 국내 최대 규모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급한대로 4인 전문경영인 체제
우선 급한대로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간 해온대로 전문경영인의 총괄 아래 경영 공백을 줄이는데 주력한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총괄 아래 신종균 사장(IM)-윤부근 사장(CE)-이상훈 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가 주요 현안을 결정한다. 금융계열사 등 다른 계열사들도 자율경영체제를 이어간다. 실형이 확정된 것이 아닌만큼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퇴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들도 문제다. 준비 없이 급작스럽게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며 그룹의 구심점이 사라져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마비됐다. 삼성 역사상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계열사의 인사와 전략, 기획 등을 총괄해온 미전실이 사라지면서 그 역할을 대신할 조직도 사람도 없어졌다. 일사불란한 전략 하에 움직이던 60개 계열사들이 일단 각자도생하는 것 밖엔 뾰족한 수가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12월 예정이었던 사장단 인사는 올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옥중경영'을 통해 시급한 의사결정을 내릴수는 있지만 2심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판 악화는 뼈아픈 대목이다.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AP)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뇌물을 제공할 경우 벌금이나 사업 기회 박탈 등의 제재를 내리도록 하는데, 삼성전자는 미국 상장 법인은 아니지만 2008년 법 개정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 SK나 LG와 달리 삼성은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 경험이 없어 앞으로 삼성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재판에 따른) 이 부회장 운명은 삼성 제국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의 공백이 길어지면 스마트폰에서부터 반도체,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거대기업에 리더십 공백이 초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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