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거대한 '물의 도시'로 변해
이재민 수천명에 사상자 속출…최대 630mm 더 내릴 듯
텍사스주 휴스턴이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직격탄을 맞아 잠기면서 '물의 도시'로 변모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앞으로 며칠동안 최대 630mm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되 미국 4번째 큰 도시인 휴스턴이 대재난을 맡게 됐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곳곳에선 갑작스러운 물난리에 집이 침수되면서 지붕 위나 고지대로 피신한 주민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응급구조 당국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헬기를 탄 구조 요원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고지대로 피하거나 지붕으로 올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붕 위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깃발을 흔들며 구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휴스턴에서 지난 15시간 동안 걸려온 911 전화는 총 5만6,000여 통으로 하루 평균치의 7배에 이를 정도였다.
바로 며칠 전까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길은 진회색 흙탕물에 잠겨 길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조차 없었으며 주요 도로는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통행이 중단됐다.
악천후로 공항 두 곳이 모두 폐쇄되고 8만2,000가구가 단전된 가운데 지역 방송국까지 방송 송출을 중단하자 휴스턴 전체는 부지불식간에 주민들이 대피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한 구출작전이 펼쳐지는 재난현장의 중심이 됐다.
정부 당국은 지난 2005년 1,200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전방위적인 구조활동을 벌였다.
일단 재난 당국은 헬리콥터, 비행선부터 차체가 높은 차량까지 총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일찌감치 전시회장은 이재민을 위한 대피장소로 개방했다.
밤사이 방위군이 3,000명이 급파됐으며 다른 주에서도 구조대를 보내 인명구조 활동을 지원했다.
재난당국은 28일 오전 현재까지 2,000건 이상의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사망자만도 이미 최소 5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하비는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3등급이었던 카트리나보다 더 강하다. 미국 본토에 4등급 허리케인이 강타한 것은 13년 만이다. 특히 텍사스주는 1961년 허리케인 칼라가 상륙한 이후 50여 년 만에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을 맞았다.
웨더채널의 기상학자 그레그 포스텔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홍수 재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