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광고 댓글 달아 병원·산후조리원 등 추천 유도
#"지난해 부터 교정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루다가 해가 바뀌었네요. 과잉진료 안하고 관리 꼼꼼히 해주는 치과 있을까요?", "OO병원 좋아요. 원장님이 진료 잘하시고요. 쪽지 주시면 자세한 정보 드릴게요!"
병원을 추천받기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이는 해당 질문과 답변은 모두 한 사람이 올린 것이다. 육아정보와 생활정보 등을 온라인 상에서 교류하는 OO맘클럽, △△아줌마, 맘스홀릭XX 등 이른바 '맘카페'에 올라오는 질의응답을 자문자답 형식으로 게시해 허위 광고한 마케팅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이 같은 허위 광고를 한 A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 이모씨(30), B업체 대표 김모씨(29), C업체 대표 황모씨(39) 등 임직원 9명과 이 광고를 의뢰한 한의사 박모씨(46), 치과의사 김모씨(56) 등 총 26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체 3곳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국 180여개의 지역 맘카페에 자문자답 형식으로 총 2만6000여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은 광고 의뢰 업체에서 원하는 바를 설문지로 작성, 마케팅 업체에 넘기면 예상 질의응답을 준비한 뒤 최종 결재를 받아 전국 맘카페에 등록했고, 이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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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광고 의뢰 업체에 제시한 '맘카페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 파일(성동경찰서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 마케팅을 의뢰한 업체들은 치과, 안과, 정형외과 등 병·의원을 비롯해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태권도·합기도 체육관 등이 주를 이뤘고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울산, 부산 등 전국에서 이르렀다.업체들은 범행을 위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계정도 800여개 사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해당 계정이 맘카페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지역 인증과 카페 방문횟수도 치밀하게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맘카페 내 허위·과장 광고는 이미 지난해에도 문제가 돼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온라인 맘카페 등을 통해 공동구매 등 형태로 유통된 '퓨어아리아 아리아베 로션', '올케어 트리트먼트 워터' 등 검증되지 않은 제품 57개에 대한 시정, 고발 조치한 바 있다.당시 식약처는 동전 파스 등 의약품 불법 유통 18건, 치약 등 의약외품 불법 유통 9건, 의약외품 허위·과대광고 4건, 화장품 허위·과대광고 26건 등이 적발했고 의약품 5종 192점, 의약외품 8종 233점을 압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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