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그럴 일은 없겠으나, 미리 정해진 것도 없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보고에서 마이너스 금리제도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미리 정책수단을 확보해 두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에 대해서 옐런 의장은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그래야 할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옐런 의장 하원 보고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금리인하가 필요한가?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까운 시일 안에는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물가상승을 막는 많은 요인들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리세션의 위험은 언제나 조금씩 존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개양상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미국 경제에 어떤 것이 닥쳐올 것인지 성급한 결론을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길 원한다. 따라서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통화정책은 사전에 결정된 것이 아니다.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면, FOMC는 분명히 의회가 부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
- 마이너스 금리를 쓸 수 있나?
▷ "신중하게 계획하는 태도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가 살펴볼 또 우리가 살펴봐야하는 것이다. 그것을 이용할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것이 잠재적으로 사용 가능한 지 알기 위해서다.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할 법적 권한이 연준에 있느냐 하는 그런 단순한 의문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지불 시스템의 흐름이 마이너스 금리를 잘 다뤄낼 수 있는지, 미국 단기자금 시장 금융기관들의 구조가 마이너스 금리와 양립할 수 있을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 마이너스 금리 도입할 법적 권한이 있는가?
▷ "신중히 미리 계획해 두는 입장에서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가진 선택지들 중 어떤 것이 이용가능한지 살피고 있다.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긴축해야 하는지, 혹은 더 느슨히 해야하는지 보는 것이다. 이를 검토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법적으로 확실히 검토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걸 가로막는 법률적 제한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그러나 법률적 문제를 완전히 조사하지는 못했다. 조사가 완료돼야 한다."
-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의견은?
▷ "세계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해 시작 이후, 중국 환율정책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급격한 움직임들을 야기했을 만한 (실물경제에서의) 중대한 변화는 목격하지 못했다.
리세션 위험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는 듯 하다. 이런 위험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든 미국 내에서든 경제 성장률의 급격한 하락은 아직 목격하지 못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개양상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 향후의 금리인상 경로는?
▷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융환경이 경제 성장에 덜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향후 경제전망에 시사점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걸 평가하는 과정상에 있다.
통화 정책의 경로는 사전에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란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일들이 향후 경제전망에 미치는 충격이 어떠한 지를 측정하고, 또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우리의 능력을 측정해서,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해서 향후의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 경제 성장세는 어떠한가?
▷ "GDP 성장은 지난해 4분기에 분명하고도 상당하게 둔화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금융환경이 상당히 긴축됐기 때문에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 임금 상승세는 어떠한가?
▷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는 신호들이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 신호들은 잠정적이다. 몇가지 희망적인 신호는 있다.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진전한다면 임금 상승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우리는 아주 희망하고 있다."
- 유가 하락세에 대한 의견은?
▷ "에너지 섹터가 아주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다. 그 분야에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고용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전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시추 활동에서 대규모 감축이 있었다. 그 파문이 침체된 제조업 전반으로 퍼졌다. 그래서 유가 하락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현재와 2014년의 유가를 비교해 본다면, 평균적인 미국 가정은 1년에 1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민간 소비를 진작시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