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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7 17:26
119분 잘 싸운 박항서의 베트남, 통한의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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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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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과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서 1-2 석패
한국인 지도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의 돌풍이 우승 직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연장후반 14분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너무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승자 이상으로 빛나는 패자였다.
베트남이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승부차기 돌입 직전인 연장후반 14분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119분을 잘 싸웠으나 1분을 버텨내지 못한 아쉬운 결과였다.
결승전 무대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4위로 대회를 이미 마감했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한국에 생중계됐고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 때문이었다.
조별예선에서 호주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한 베트남은 8강과 4강에서 각각 이라크와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결승전은 진풍경 속에서 펼쳐졌다. 경기를 앞두고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려 초록 필드가 하얗게 변했고 그 눈은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내렸다. 아무래도 베트남에게 좋을 것이 없는 눈이었다.
두 번의 연장 승부를 펼치고 결승에 올라온 터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더 많은 체력소모가 발생할 조건이었다. 더운 기후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눈 자체가 생소하다는 것도 불리했다. 눈 위에서 공을 차본 일이 있을까 싶은 베트남이다.
이런 조건에서 선제골까지 내줬으니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전반 8분 우즈벡 코너킥 상황에서 아슈마토프가 강력한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놓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득점과 함께 우즈벡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베트남을 압박했다. 우즈벡의 추가골이 나올 수도 있던 흐름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베트남은 지난 경기들처럼 자신들이 준비한대로 경기를 펼쳤다. 베트남은 조금씩 경기에 적응했고 상대적으로 우즈벡은 불필요하게 흥분하면서 경고를 2장이나 받는 등 경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전 베트남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만들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정성스럽게 공 주변의 눈을 치우고 프리킥을 준비한 응우옌 꽝 하이의 왼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은 뒤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우즈벡 골키퍼가 몸을 던졌으나 닿지 않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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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를 확 달라지게 만든 박항서 감독./ © AFP=News1 | 그러면서 변수도 발생했다. 후반 시작 전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하프타임 시간이 1시간 이상 주어졌다. 에너지를 충전한 두 팀 선수들은 다시 전반전처럼 활발하게 필드를 누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눈이 내리는 터라 완성도 높은 플레이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계속해서 우즈벡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었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눈도 눈이지만, 베트남 선수들의 끈끈한 근성도 우즈벡 선수들을 괴롭혔다.
베트남은 결승까지 올라온 것이 마냥 운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했다. 박항서 감독의 손을 탄 베트남 선수들은 상대의 공격을 근성 있게 막아내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풀어나갔다. 우즈벡은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베트남으로서는 3경기 연속 연장 혈투였다.
모든 선수들이 철인 같았다. 3경기 연속 연장을 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 자신들보다 다 강한 팀들과 겨뤘으니 한발을 더 뛴 쪽은 분명 베트남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고 결국 심지어 공격까지 하면서 우즈벡을 괴롭혔다.
승부차기가 예상된 흐름이었는데,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아쉽게도 환호성을 지른 쪽은 베트남이 아니었다.
우즈벡이 연장후반 14분 극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된 시도로프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발을 내밀었고 이것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이 됐다. 베트남이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결국 트로피는 우즈벡의 몫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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