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기업 기강 '방전'…사장 후보자들조차 비리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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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1 08:08

전력 공기업 기강 '방전'…사장 후보자들조차 비리 연루

글쓴이 : 시애틀N

산업부 및 산하 공기업 간부 잇따라 구속 '망신살'

전력 관련 공기업들이 뇌물수수나 입찰, 채용 비리 등에 다수 연루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 공기업은 신임 사장 후보자까지 검찰에 체포되는 등 전력 공기업 업무 기강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흐트러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 발전 공기업 등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 부사장급 임원 A씨는 연료전지발전소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8일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최근 서부발전임원추천위원회에서 2배수로 압축된 신임 사장 후보 2명 중 한 명이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 전력 공기업도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가 원자력발전소 관련 비리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중부발전에서는 군산바이오발전소 입찰 비리 혐의를 받고 있던 임원 B씨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지난 16일 사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이들 전력 관련 공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산하 공기업 채용비리 연루로 직원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산업부 국장급 간부 C씨는 2016년 10월 서부발전 사장 공모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최근 구속 수감됐다.

앞서 감사원은 정하황 서부발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점수 조작을 통해 당초 임원추천위에서 추린 3배수에 들지 못했던 정씨가 사장에 선임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씨는 박근혜정부 실세였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고교 선배다. 검찰은 정씨 선임 과정에 C씨를 비롯한 산업부 공무원들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C씨의 부하 직원인 D 서기관은 앞서 지난해 11월 구속됐고, 검찰은 이들 외에 윗선 조사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당시 산업부 실장급 공무원이었던 E씨는 현재 한 전력 공기업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산업부 차관이었던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최근 자진 사퇴했다. 역시 서부발전 사장 인사비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관섭 사장 사퇴로 전력 관련 6개 공기업 수장은 모두 공석이 됐다.

지난해 6월 김용진 당시 동서발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에 발탁됐고, 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9월 동반 사퇴했다. 조환익 전 한전 사장도 지난해 12월 한전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물러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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