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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 상영관서 '깜짝관람'…"확실히 천만 넘길듯" 예술인에 맞춤 선물…"책임있는 자들 벌받게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관람하며 눈물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시민과 함께 '깜짝 영화관람'을 했다. 상영관을 꽉 채운 관객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뒤에서 세 번째 열에 마련된 좌석으로 이동하며 통로 쪽 관객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앉은 가운데 문 대통령 옆엔 고(故) 박종철 열사 형 박종부씨, 김정숙 여사 옆엔 배우 김윤석씨가 앉았다. 배우 문성근 강동원씨, 당시 교도관으로 연락책 역할을 한 한재동씨, 이한열 열사 영정을 들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줄이었다. 뒷열엔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착석했다.
영화관람 뒤 문 대통령은 제작현장을 총괄한 우정필름 정원찬 프로듀서와 장 감독, 배우 김윤석 강동원씨와 함께 무대인사에 나섰다.
마이크를 든 문 대통령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예, 뭐…"라고 운을 떼고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는 "영화를 만든 분, 영화 속 이야기 주인공이거나 관련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보면 '이 영화 천만 넘기겠다, 아니겠다' 알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천만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며 "많이 봐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관람에 앞서서는 배은심씨와 박종부씨,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와 투자배급사 CJ E&M 영화부문 정태성 대표, 시나리오 작가 김경찬씨, 출연배우 등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예술인,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주영훈 경호처장, 조국·윤영찬 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과 사전환담도 했다.
무대인사를 마치고는 영화관 아래층 한 고깃집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예술인과의 오찬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서유미 소설가, 신동욱 시인, 윤시중 극단 하망세 대표,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 김서령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공동대표, 배우 김규리씨,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수현 수석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그런 (블랙리스트) 일들이 생겼고 많이 피해를 봐 늘 가슴아프다"며 "제가 2012년 대선 때 정권교체에 성공했다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회한이 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 책임있는 사람들, 벌받을 사람들 확실히 책임지고 벌받게 하겠다"며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 지원을 대폭 늘리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고, 지원하면 정부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어 심지어는 자살을 생각했던 분도 있었다고 들었고 김규리씨는 못 견뎌서 예명을 바꿨죠"라고 했고, 김규리씨는 이에 "원래 이름이 두 개였는데 김민선으로 쓰다 바꿨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예술인들에게 '맞춤 선물'을 전달했다.
박근혜정부 때 국립국악원 검열로 공연 '소월산천'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자 맡고 있던 예술감독직을 내려놨던 김서령씨에겐 예술로 아름다운 향기가 번져나가는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디퓨저로 쓸 수 있는 도자기가 준비됐다.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여러 지원에서 배제되는 일을 겪은 소설가 서유미씨에겐 독자의 갈증을 해소하고 빛이 되는 삶을 살라는 뜻을 담아 밤에는 뒤집어서 조명으로 쓸 수 있는 찻잔이 전해졌다.
노래패 '우리나라' 출신 백자씨에게 준 선물은 술병과 술잔 세트였다. 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후 노제 때도 '우리나라'가 서울시청 앞에서 노래했다"고 소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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