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초강경 대응" 다음날 北지진…핵실험 의혹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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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3 11:46

김정은 "초강경 대응" 다음날 北지진…핵실험 의혹에 '긴장'

글쓴이 : 시애틀N

기상청 "인공지진일 가능성 전혀 없어"
전문가 "北, 단기간 내 도발 감행할 가능성 높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이튿날인 23일, 북한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놀란 모습이다. 추가 핵실험 의혹 때문이다.

가장 먼저 북한 지진 소식을 알린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대망은 진원 깊이가 0에 근접하다면서 "폭발로 추정된다"고 밝혀,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핵실험장과 인접한데다 블룸버그와 교도통신 등도 지진대망의 발표를 인용, 북한의 지진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은 의혹에 설득력을 더했다.

실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날 김정은이 성명에서 예고한 '초강경 대응조치'에 대해 "사상 최대의 수소탄 지상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핵폭탄 실험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 News1

다만 우리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남동쪽으로 2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것이 자연지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분석 결과 인공지진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 우리 쪽의 피해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도 우리 기상청과 같이 이번 지진을 자연 지진으로 분석했다.

지진 정보를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는 군 당국 역시 이번 북한의 지진을 자연지진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김정은의 성명과 리용호의 발언에 대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긴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북한이 시간을 끌지 않고 단기간 내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도발의 형태는 리용호가 언급한 '태평양상에서의 수소탄 실험'이나 태평양을 향한 연속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또는 괌도에 대한 포위사격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지진과 관련해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 통일부 등 관련 부서에서 어떠한 대응에 나섰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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