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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5 12:59
"성소수자 인권 보장" vs "탈동성애가 바른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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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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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대규모 퀴어축제…"지금, 우리가 바꾼다" 길 건너에서는 맞불집회…"동성애 반대"
서울 도심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8회 '퀴어(Queer) 문화축제'가 15일 개최됐다. 대로 건너에서는 축제와 동성애에 반대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에 때때로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서울시청 일대는 대로 하나를 두고 벌어진 찬반 행사의 참가자들로 붐볐다.
◇18회 맞은 퀴어문화축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주최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는 주제로 진행됐다.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팔찌를 손목에 건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개성 있는 옷차림으로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는 이번 축제에 참여한 미국·영국·독일 등 13개국의 대사관과 구글코리아, 러쉬코리아 등 기업, 민주노총·한국여성민우회 등의 단체 등 101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로뎀나무그늘교회·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등 일부 종교단체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전날 개최된 개막식에서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성평등 없는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없듯이 성소수자 인권 보장 없는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며 "본래 갖고 있는 인권을 돌려달라는 정당한 요구인 성소수자 운동에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국가기관의 퀴어문화축제 부스 참여 결정은 당연해야 했지만 이제야 이루어진 놀라운 변화"라고 밝혔다.이날 축제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대만에 이어 두번째 동성애 합법화 국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정권이 바뀌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범죄 국민으로 낙인찍히는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이들은 밴드 공연과 댄스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4시쯤 축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행진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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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8회 '퀴어(Queer) 문화축제'가 15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2017.7.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광장을 출발한 이들은 약 1시간에 걸쳐 △을지로입구 △종로1가 △퇴계로2가 △회현로터리 △을지로입구 등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이들의 행진 출발선 근처에서 한 기독교단체가 방송용 트럭에 올라 동성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해 축제 참가자들이 지나가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지만 행진은 충돌없이 마무리됐다.행진 퍼레이드를 마친 뒤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오후 9시부터 이태원 소재의 클럽 펄스(Pulse)에서 '프라이빗 비치'(Privaate Beach) 파티를 진행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이모씨(25)는 "성소수자들은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니 서로를 잘 모르고 살아간다"며 "이런 축제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축제 소감을 전했다.이어 "이런 대규모의 축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성애는 삶의 방식이며 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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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광장에서 '성 소수자들의 행진' 제 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 보수 개신교 단체들의 '동성애 반대 국민대회' 맞불집회(사진 오른쪽)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17.7.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길 건너편에서는 동성애 반대 '맞불집회'이날 도심 곳곳에서 일부 기독교단체의 주최로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동성애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서울광장 맞은편인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탈(脫) 동성애 운동이야말로 동성애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바른 인권운동"이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경찰추산 7000명이 참가했다.준비위원장을 맡은 최기학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는 합의도 없이 동성애 축제에 공식 참여해 마치 동성애, 동성결혼을 국가가 인정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기만적 처사를 했다"며 "국가인권위 출범 이래 동성 간 성행위가 폭증했고 그 결과 감소 추세였던 에이즈가 우리 청소년과 청년 계층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국민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동성애는 사회 가치관과 윤리를 붕괴시키고 질병으로 사회를 황폐하게 만든다"며 "인권운동을 가장해 동성애 확산을 시도하는 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도회와 발언, 찬양 퍼포먼스 등을 진행한 '국민대회'를 마친 뒤 오후 4시30분쯤 대한문광장→세종로터리→금호아트홀→서울경찰청→세종문화회관→대한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집회에 참가한 오모씨(57·여)는 "동성애는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며 에이즈와 같은 질병을 초래해 인류의 위협이 된다"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긋나는 것이며 퀴어축제를 보며 타락의 현장을 목격한 것 같아 참담했다"고 말했다.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선민네트워크도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탈동성애 인권 홀리페스티벌’을 열었다.경찰은 이들 집회 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77개 중대 6100여명의 인원을 배치해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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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광장에서 '성 소수자들의 행진' 제 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 보수 개신교 단체들의 '동성애 반대 국민대회' 맞불집회(사진 좌측)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17.7.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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