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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3 03:57
[단독] "120억원, MB는 모를 것…다스 비자금 300억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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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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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단독인터뷰 120억에만 집중하면 수사 한계…추가 비자금 밝혀야
자동차 시트부품 생산업체 다스(DAS)가 조성한 비자금 가능성이 제기된 120억원에 대해 다스의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르는 돈일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다스가 조성한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이 존재했으며 이 가운데 200억원 정도가 이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스 횡령관련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다스의 120억원이 직원 횡령인지 비자금인지 규명에만 집중할 경우 수사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스 비자금 의혹을 고발한 참여연대 측도 추가 비자금 조성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어서 다스 비자금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스 비자금 조성 의혹 기간에 자금 관리를 담당했던 다스 전 경리팀장 채동영씨(46)는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120억원은 (다스가 위치한) 경주에 있는 회사 임원들이 내부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금액이고 MB는 모르는 돈일 것이다"고 말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 등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이 지난달 22일 다스 수사팀 구성 발표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질적 소유자라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며 "수사과정에서 다스 직원이 횡령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첫 입장을 내놓은 배경으로 해석된다.
채동영씨는 그러나 "(120억원) 이외에도 (다스가 조성한 비자금이) 300억원이 또 있는데 이중 200억원 정도가 MB의 비자금이다"고 주장했다. 정호영 특검 수사 당시에도 이 같은 정황은 확인됐다는 게 채씨의 설명이다.
채씨에 따르면 정호영 특검팀이 당시 추가 비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사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김 전 사장이 "이렇게 수사를 하면 MB의 비리에 대해 불겠다"고 말해 결국 없던 일로 덮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다스 수사팀이 공식 출범 직전 일본으로 떠났던 김 전 사장은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만간 김 전 사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채씨는 또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다스에 입사시켰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채씨는 "이 전 대통령이 '이력서를 놓고 가라'고 해서 이 전 대통령 비서를 통해 제출했고 며칠 후 전화가 와서 (이 전 대통령 소유의) 영포빌딩으로 갔더니 이 전 대통령이 '경주에 가자'고 했다"고 기억했다.
채씨는 이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연이 돼 알게 됐고 이 전 대통령의 모친이 채씨로 이 전 대통령과는 모계 친척이어서 신뢰를 얻게 되었다고 했다. 채씨는 2001년부터 2008년 4월까지 다스에서 근무했다.
채씨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2008년 정호영 특검 수사 당시에도 언급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검찰이 '다스가 MB 거냐, 120억원에 대해 알고 있나'라고 물어 난 중의법을 써서 말했다"며 "당시에도 다스가 MB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다 아시는데 왜 그렇게 물어보시나'라고 검찰에 답했다"는 것이다.
채씨는 지난달 28일 다스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뒤 "(조사에서) 비자금과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것 모두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채씨는 검찰의 다스 비자금과 실소유주 규명 가능성에 대해 "검찰의 의지에 따라 밝혀질 것"이라며 "새해에는 MB에 대한 사법적인 처리가 불가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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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2017.12.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다음은 채씨와의 일문일답.
-지난달 28일 검찰에 소환돼 어떤 진술을 했나. ▶다스 실소유 관련해 말했다. 120억원을 다스 경리 여직원 혼자 횡령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안 된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검 당시엔 나도 다스 미국 주재원이었고 입국해 검찰이 "다스가 MB 거냐, 120억원 알고 있나"라고 물어 난 중의법을 써서 말했다. 당시에도 다스가 MB 것이란 거 알고있었지만 "다 아시는데 왜 그렇게 물어보시나"라고 검찰에 답했다.
-당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었다고 보나.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검찰은 지금 언론에서 나오다시피 일개 여직원 횡령이라고 주장했을 정도로…. 하지만 특검이 120억원의 실체에 대해선 알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특검이 "120억원 횡령 사건이 있는데 아느냐, 가담했느냐"라고 내게 물어본 게 증거다.
-120억원의 실체는 뭔가. ▶지방세나 법인세, 부과세 (누락) 등을 통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5억원에서 15억원까지 쌓여서 원금이 80억원이 됐고 특검에서 말했던 경리직원이 당시 협력업체인 세광공업의 이모 경리과장에게 맡겨서 자금을 굴린 게 특검에서 밝힌 120억원이다.
-특검은 왜 MB와 관련된 혐의를 파악하지 못했나. ▶합법적인 선 내에서 암암리에 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엔 1차, 2차, 특검 수사에서 이를 입증할 진술자들이 없었다. 그래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모든 일은 다스로부터 시작하는데 이게 아직까지 잘 안 밝혀졌었다. 과거 정권에서 어떻게 조사했는지 모르지만 다 묻어준 것 같다.
다스가 MB 소유가 되면, 다시말해 차명으로 관리되는 다스가 인정되면 다스에서 BBK에 190억원 투자하는 것이 된다. 그럼 MB 소유의 BBK에서 한 주가조작, 외환관리법 위반, 공직자 재산법도 위반하게 되는 거다. 그로 인해 대통령 예우도 다 박탈될 것이다. '사자방'이니 그런거 제외하더라도 그렇게 되기 때문에 MB가 다스가 자기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번 다스 수사 결과는 어떻게 될 거라 보나. ▶검찰의 의지에 따라 밝혀진 정황과 증거로 새해에는 MB에 대한 사법적인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다시 비자금과 실소유주 관련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있나. ▶120억원만 언론에 나왔는데 다른 100억원이 또 있다. 이 100억원은 MB 비자금으로 쓰인 돈이다. 앞의 120억원은 경주에 있는 회사 임원들이 내부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금액이고 MB는 모르는 돈일 것이다. 이외에도 100억 규모의 금액이 또 있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과거에 사용한 금액이다.
사실 이 돈과 관련해서 이전 특검에서 밝혀진 게 있지만 당시 조사때 검찰이 김 전 사장에게 추궁하자 "이렇게 수사를 하면 MB의 비리에 대해 불겠다"고 해서 결국 이 100억이 없던 일로 된 걸로 알고 있다. 이외에도 100억원이 또 있는데 최종적으로 120억원만 언론에서 나왔고 200억 정도는 MB가, 다른 100억은 김성우 다스 사장이 가져간 것이다.
-MB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2002년 12월에 아는 사람이 MB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를 통해 처음 만났다. MB의 어머니 성이 채씨다. 모계친척이어서 신뢰를 얻게 된 것 같다. 첫 만남에서 다짜고짜 "이력서 놓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다음 날 그의 비서를 통해서 이력서를 제출했고 몇일 후에 비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두번째 MB를 만났더니 "경주에 가자"고 하더라. 내심 서울 근무를 생각했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사원에서 팀장이 빨리 된 것 같은데. ▶MB를 직접 만난 이유도 있었고 내가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AICPA)도 있어서 회계쪽에 자신이 있었다. 군대는 카투사 출신인데, MB가 또 영어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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