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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08 00:14
아르간오일이 염소 똥이라고?…염소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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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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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속숨은이야기]고기는 지방 적고·털은 캐시미어숄로 활용
염소는 개에 이어 사람에 의해 가축화된 두번째 동물로 그 역사는 7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들어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역사가 오래된 염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염소를 보양식으로 활용되는 가축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염소 종류는 다양하고 쓰임새도 폭넓다.
염소는 고기를 목적으로 키우는 욕용종 염소와 젖을 짜는 용도인 유용종, 털을 이용하는 모용종이 있다.
육용종은 보어(Boer)종과 우리나라 흑염소가 대표적이다. 보어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원산지이며, 여러 나라로 퍼져 개량돼 고기 생산용 염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평지방목이 가능하고 소와도 잘 어울려 소와 함께 방목되는 좋은 품종이다. 우리 흑염소는 몸집이 작고 털은 검은 빛이며, 암수 모두 뿔이 있고 체질이 강건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염소고기는 오래전부터 보양식으로 활용돼 왔다. 본초강목에 염소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낫게 하고, 두뇌를 차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소화기를 보하고 기운을 끌어올려주며, 치아와 뼈, 오장을 따뜻하게 해 병이 나은 후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다고 기록돼 있다.
염소고기는 다른 육류와 비교해 비슷한 단백질 함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방 함량은 돼지고기의 3분의1, 열량도 돼지고기의 절반 수준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높아 콜레스테롤을 줄여줘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예방과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체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 생성을 돕는 아라키돈산이 많이 함유돼 두뇌 발달을 돕는다. 또 근육섬유가 연해 소화 흡수율이 높아 환자와 노인들이 섭취하기 좋은 음식이다.
유용종 염소에서 짜내는 산양유는 고급 분유, 치즈, 버터, 요거트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유와 분비방식이나 지방의 조성이 달라서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유아에게 좋다. 산양분유를 찾는 엄마들이 늘면서 분유시장은 정체인 반면 산양분유는 2010년 이후 5년간 약 40% 증가했다. 국내 산양분유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700억원으로 전체 분유시장의 1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의 지리적표시제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그리스의 '페타치즈'는 70% 이상을 양젖과 염소젖만을 사용해 만든다. 프랑스의 사비뇰치즈 또한 대표적인 염소젖 치즈며, 염소젖으로 만드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도 별미다.
털을 이용하는 모용종은 고급 모직물 소재인 캐시미어와 앙고라를 생산한다. 터키의 앙고라 고원지방 원산의 앙고라종은 온몸이 명주실과 같이 곱슬곱슬하고 광택이 있는 가는 털로 덮여 있다.
캐시미어종은 인도 잠무카슈미르 원산으로 티베트에서부터 키르기스공화국, 우즈베크공화국 등의 고지대에만 살고 있다. 이 염소의 털은 가볍고, 광택이 나며,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것이 장점이다. 실크로드 덕분에 유럽에서 일찍부터 캐시미어 숄을 수입하고 있었지만 200여년간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1664년 티베트를 방문한 프랑스 의사에 의해 캐시미어염소의 존재가 유럽에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모로코 여행을 가면 꼭 사서 와야 한다는 아르간 오일은 아르간 열매를 먹은 염소의 배설물을 수거해 배출된 씨에서 짜낸 기름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성 오일로 비타민 E와 페룰리산의 조화로 자외선으로부터 세포 손상을 막아 주는 등 피부 보호 효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쓰임새가 다양한 염소는 유휴 산지를 활용한 방목축산으로 사육할 수 있어 미래형 축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방목축산으로 동물복지와 농가소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고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염소의 활용가치가 높은 만큼 산지 생태축산으로 염소를 키울 수 있도록 FTA(자유무역협정)에 저촉 되지 않는 지원정책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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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산지를 활용해 방목축산으로 사육하고 있는 염소들. © News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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