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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5 03:44
'1조 부호' 성공 신화…'명문고-서울대' 아닌 '다른 삶'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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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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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간 DNA' 심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공부를 잘하니 우리 집안에서 서울대 가는 첫 아이가 됐음 좋겠구나." 중학교 시절 학업성적부터 미술, 체육 등 예체능까지 다방면에서 똑 부러졌던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새로 생긴 과학고를 가는게 어떻겠니?" 여느 부모님과는 달랐다. 지금은 과학고하면 영재고로 통하지만 80년대만 해도 비평준지역 명문고가 최고 인기인 시절이었다. '명문고-서울대'가 엘리트 코스였다.
"그 시절, 부모님이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신거죠. 돌이켜보면 일반고가 아닌 과학고를 선택한 것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같아요."
스타트업을 창업해,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며 '미다스 손'로 불리다 국운이 걸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달라는 새 정부의 요청에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45).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다름아닌 '다르게 살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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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수평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 대구 과학고, 카이스트를 졸업한 장 위원장은 1996년 게임회사인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하고 2005년 검색엔진 '첫눈'을 창업한 벤처기업가다. 2007년에 창업한 블루홀은 PC온라인게임 '테라'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최근에 '배틀그라운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블루홀의 지분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요새 블루홀 경영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장병규 위원장. 문재인정부에서 새로 생긴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민간인 신분인 그가 초대 수장이 된데는 '혁신DNA'를 심어줄 적임자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녹록하지 않은 자리다. 당초 총리급 조직으로 계획됐지만 이후 조직위상을 낮추며 장관 15명이 참여하는 것에서 4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권한도 없고 행정권한도 없는 민간 출신 위원장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컸다.
장 위원장은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허수아비 위원회가 아니라 정부가 민간 의견을 받아들여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경제 시절에는 수직적인 의사결정이 효율적이었지만 인재와 자본으로 움직이는 4차 산업혁명은 수평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대 모든 정권은 규제타파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규제전봇대'를 뽑자고 했고,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손톱 밑 가시'를 뽑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이것들을 뽑지 못했다. 그만큼 규제개선은 고질적인 문제다.
장 위원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며 "(정책) 방향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실행이 중요한데 아무리 멋진 얘기도 구체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법제도가 어떻게 돼있느냐에 따라 동작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디테일을 수정하는 게 바로 '바텀업'의 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엔젤투자를 늘리기 위해 소득공제를 늘리자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제도는 이미 있지만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에만 혜택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은 엔젤투자가 필요없는 곳이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규제 엇박자'라고 꼬집는다. 이런 틀어진 규제를 바로 잡는 것이 바로 규제개선의 첫걸음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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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위원장은 대학학위가 미래를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교육부가 빠진 것에 대해 장 위원장은 "교육부가 있고 없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협업을 해야 하는데 4차위가 제역할을 하면 중장기적으로 교육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교과서와 교수, 학비가 없는 프랑스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사립학교 '에꼴42'를 우리 교육이 지향할 롤모델로 꼽았다. 장 위원장은 "카이스트 학부 시절, 당시 이해진, 김정주, 송재경 선배가 석사 1년차였는데 캠퍼스 이전 문제로 석사생을 지도할 교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교수없이 이것저것 해본 이 선배들이 졸업후 네이버, 넥슨을 창업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89년 서울 홍릉캠퍼스에서 대전 대덕캠퍼스로 이전했다.
"창업하는 DNA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환경을 제공하고 기다리는 게 답"이라고 잘라말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라'로 조언하고 싶다는 장 위원장은 대학학위가 미래를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위원장으로서 "일자리 창출은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진일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민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능화혁명에 대응하는 현실성있는 정부 정책을 만들겠다"는 일성도 잊지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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