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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0 04:21
‘2700억대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54개국 1만8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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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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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마이닝맥스 관계자 등 21명 기소 도주 회장·부회장 등 7명 범죄인 인도 청구
‘2700억원대 가상화폐 채굴기 투자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관계자와 상위 투자자 등 관계자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들 중에는 사기단의 자금으로 홍보대행업체를 설립한 가수 박정운(52)씨도 포함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관계자 7명과 상위그룹 투자자 11명 등 1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마이닝맥스의 계열사인 홍보대행업체 대표이사 박씨 등 3명도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최상위 투자자 4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000여명으로부터 27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공간에서 암호화된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2014년 캐나다에서 개발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지만 가격 유동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인 가상화폐 채굴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마이닝맥스는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채굴기 구입 자금에 투자하면 2년간 채굴기를 위탁운영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은 6:4로 나눠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투자금의 10%만 채굴기 구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아온 상위투자자들에 대한 수당이나 별도 계열사 설립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마이닝맥스가 국내에 설립한 계열사는 자금관리회사 3개, 전산관리회사 3개, 고객관리회사 2개, 채굴기 설치·운영회사 2개, 홍보대행 회사 1개 등 모두 11개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전산관리회사들은 실제로 가상화폐가 채굴되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마이닝맥스는 상위 투자자가 하위 투자자를 데려오면 추천 수당 등을 지급하는 등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이번에 기소된 상위 투자자들은 마이닝맥스로부터 수당 명목으로 1억2000만원∼33억원의 수당을 받은 사람들이다.
기소된 상위투자자들은 마이닝맥스가 다단계 투자사기 범행을 벌이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투자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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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운 © News1 | 박씨는 마이닝맥스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설립한 홍보대행업체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검찰은 박씨가 올해 7월 서울 강남에 마이닝맥스 산하 홍보대행업체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본금 100억원 중 80억원을 다시 인출해 마이닝맥스에 돌려주는 이른바 가장납입방식으로 회사를 차린 것으로 판단했다.
가장납입이란 회사를 설립할 때 투자금을 납입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납입한 것처럼 꾸며 발기인이 설립등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은 또 박씨가 올해 8∼10월 이 홍보대행업체를 운영하면서 회사 자금 4억5000만원을 임의소비한 것도 확인했다.
마이닝맥스가 모은 투자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54개국에 있었다.
검찰은 나라별 피해자 수가 한국인이 1만400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 2600여명, 중국인 600여명, 일본 등 나머지 국가에서 700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국내 피해자 상당수는 가상화폐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고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30대 한 남성은 결혼 자금으로 모은 2500만원으로 채굴기 10대를 샀지만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고, 한 부부는 전 재산 2억원을 투자했다가 배당 한푼도 못받고 파산했다.
검찰은 투자자가 늘면서 마이닝맥스가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됐고 이 과정에서 수익급 지급도 늦어지면서 범행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범행을 주도한 마이닝맥스의 사장과 부회장, 고문 등을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검찰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도주한 미국인 회장 A씨(55) 등 마이닝맥스 임원과 계열사 사장 등 7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 주범들은 해외에서 지금도 계속 범행을 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며 “도주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관계자들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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