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5일째…서울보다 넓은 면적 태워
트럼프, 연방기금 허가…"주민들 고통 도움되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5일째로 접어든 8일(현지시간) 지금까지도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급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지사의 호소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남부 도시 벤추라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과 산림청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샌디에이고·벤추라 카운티의 총 6개 산불은 이번 주에만 16만000에이커(약 647㎢) 면적을 불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약 605㎢)보다 넓은 면적이다.
소방관 약 8700명이 투입돼 진화에 애쓰고 있지만 최고 시속 50마일(약 80㎞)에 달하는 강풍 탓에 불길은 여전히 번지는 중이다.
주민 21만2000명 이상이 대피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은 귀중품과 애완동물만 챙긴 채 황급히 집을 떠났다.
첫 사망자도 보고됐다. 한 70세 여성이 대피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여성은 교통 사고를 겪은 뒤 연기 흡입과 열상(熱傷)에 따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재산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호화 저택을 포함해 건물 수백채가 파괴됐고 경주마를 비롯한 가축 피해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화마가 번진 인구 밀집지역 벨에어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등 유명 인사들의 호화 저택이 들어선 곳이다.
불길이 뿜어내는 검은 연기가 캘리포니아 남부 전체로 번지면서 외출한 주민들은 말을 잇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금껏 최소 6명의 호흡기 손상·화상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민인 주디 허먼(76)은 AFP통신에 "여기서 20년 동안 살면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州) 내륙 소도시인 오하이는 산불이 밤새 도시를 빙 둘러싸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자들은 오하이 지역의 공기질이 너무 나빠 "차트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서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산타바바라, 샌디에이고, LA, 벤추라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 재난 대처와 복구를 위한 연방기금의 방출을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지역 주민들에게 주어진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