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재벌의 경고 "사우디, 1조 달러짜리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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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2 14:00

美 석유재벌의 경고 "사우디, 1조 달러짜리 실수“

글쓴이 : 시애틀N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은 장기대출로 버텨낼 것"

미국 석유재벌 해럴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유가 전쟁을 시작한 건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큰 실수라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햄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원유 공급 초과분은 하루에 180만배럴에 이른다"며 "그 의도는 미국의 석유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약 1조달러짜리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햄 회장은 사우디가 원유시장에서 '약탈 가격'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약탈 가격이란 기업이 상품에 대해 아주 낮은 가격을 책정해 경쟁 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낸 후 다시 가격을 올려 손실을 회복하려는 가격 정책을 말한다.

햄 회장이 운영하는 콘티넨탈 리소시스는 오클라호마 주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로 바켄 셰일 유전지대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올 들어 하락 추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연초보다 약 15% 하락한 상태다. 사우디는 지난해 원유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석유생산 제한을 포기했다. 모두 원유 시추에 높은 비용을 쓰고 있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미국과 OPEC 비회원국의 석유기업들은 원유 생산을 줄였다. 그러나 유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감산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느렸다. 유가는 지난 2014년 7월 고점과 비교해서 약 7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현재 최소한 3곳의 메이저 은행들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20달러까지 내려가야 바닥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석유 산업에서 타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울프 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중반까지 미국의 석유와 가스 업체들 중 약 33%가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가가 최소한 50달러로 회복될 경우 일부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햄 회장은 미국 석유업체들의 도산 전망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980년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에너지 기업들은 장기 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을 잘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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