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0월까지 모니터링 후 내년 상반기 교체
색상 논란이 제기된 경복궁 광화문 현판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로 바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30일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밝혀냈다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돼 있는 현재 광화문 현판은 2010년 경복궁 복원 사업을 하면서 함께 교체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리건판(필름 이전에 사용된 사진 저장물, 1916년경 촬영)과 일본 도쿄대학교가 소장한 유리건판(1902년경 촬영) 속의 현판 색상을 고증의 근거자료로 삼았다.
그러나 2010년 8월 설치된 뒤 2개월 후인 10월부터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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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1893년 9월 이전). 바탕색이 글씨보다 더 어둡다. (문화재청 제공) © News1 |
이후 2016년 2월 지금의 현판 색상과는 달리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보이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의 현판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논란이 본격화 됐다. 당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소장한 광화문 사진에는 흰 바탕 위에 검은색 글씨로 제작된 현 광화문 현판과는 다르게 검은색 바탕위에 흰색 혹은 금색 글씨로 '광화문'(光化門)이라고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 들여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해왔다. 실험용 현판을 제작하고 이를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인해본 것이다.
실험용 현판은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 현판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古色)단청과 신(新)단청을 적용해 제작했다.
문화재청은 또 돌가루 등이 주로 사용되는 전통단청과 현대단청 중 어느 방식으로 단청을 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시범현판에 두 가지 방식의 시범단청을 실시하고 10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 새 현판을 부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철저하게 검증을 했고 세계적으로 이런 고증을 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더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