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마우스대학 조사…가짜뉴스 의미범위 넓어
트럼프, CNN·폭스뉴스보다 신뢰도 낮아
'가짜 뉴스'(fake 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쓰는 말이다.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판하며 불리하게 만드는 뉴스를 대개 '가짜 뉴스'라 공격한다. CNN 뉴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가짜 뉴스'에 대한 정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각각 다르다.
2일(현지시간) 먼마우스 대학이 조사 분석,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가짜'(fake)란 단어의 의미를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좀 더 넓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요한 연구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널리 퍼진 '가짜 뉴스'란 단어를 사실과 다른 뉴스에뿐만 아니라 상당수 미국인들이 '편파적인'(slanted), 혹은 '문맥상 부실한'(lacking context) 뉴스까지에도 사용하고 있단 얘기다.
또한 '가짜 뉴스'란 정의를 넓게 사용하는 경우 '가짜 뉴스'를 더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협의로 사용하는 경우엔 '가짜 뉴스'가 더 적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미국인의 4분의 3은 주요 TV채널이나 미디어에서 '가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1%는 '가짜 뉴스'가 정기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고 46%는 가끔 보도된다고 답했다. '가짜뉴스가 최소한 가끔은 보도된다고 본다'는 답은 작년 같은 설문에선 63%였으나 이번엔 77%로 늘었다.
25%의 응답자만이 '가짜 뉴스'는 사실(fact)이 아닌 이야기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했고 65%의 응답자는 미디어가 쓰는 사설이나 어떤 뉴스를 고르는지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 판별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주요 미디어가 '가짜 뉴스'를 최소한 가끔이라도 퍼뜨리고 있다는 답변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왔다. 공화당원 가운데 89%가 그렇게 믿었다.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는 61%로 작년 43%에 비해 늘었다.
응답자의 42%는 주요 미디어가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것은 미디어가 자신들의 어젠다(의제)를 밀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26%만이 실수이거나 팩트체크(사실확인)가 잘 안 된 경우라고 봤다. 7%는 두 가지 이유가 다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일부 케이블 TV 채널에 대한 신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와 CNN 중 누구를 더 믿느냐'는 질문엔 48%가 CNN를 더 믿는다고 했고 트럼프를 더 믿는다는 응답자는 35%였다.
이를 폭스뉴스로 물어봤을 때 폭스뉴스를 더 믿는다는 답변이 30%, 트럼프 대통령을 더 믿는다는 답변이 20%였다. 둘다 똑같이 믿는다는 답변이 37%였다.
MSNBC와 트럼프 대통령을 물었을 때에도 MSNBC를 더 믿는다는 응답자가 45%로 트럼프를 더 믿는다는 응답자 32%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일부터 5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5%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