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 만
軍, 동해상으로 미사일 합동타격훈련 실시
북한이 29일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3시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고도가 4000km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km, 비행거리는 3700여km였다.
특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최대 1만km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1차 분석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15일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총 16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2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전파 신호를 감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상 이른 아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던 북한이 새벽에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미 군 당국의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회피하고 대비태세를 확인해본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3시23분께부터 3시44분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날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과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함대지 미사일 해성-II, 지대지 미사일 현무-II,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훈련은 우리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
합참은 "미사일 각 1발씩 발사했으며 이는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