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헬기서 벌컨포 쐈나…기관총 탄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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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6 02:26

5·18 때 헬기서 벌컨포 쐈나…기관총 탄피 첫 공개

글쓴이 : 시애틀N

<1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재단 영상실에서 김양래 재단 상임이사가 5·18 당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2.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총 탄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탄피는 그동안 헬기 기총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1980년 5월21일이 아닌 5월 24일께 습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던 헬기 기총사격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16일 오후 광주-남평간 도로에 위치한 한두재 부근에서 습득한 벌컨포 탄피를 공개했다.

기념재단은 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전남 나주로 가는 한두재에서 습득해 보관 중이던 탄피 3점을 지난 8일 기증 받았다.

이 탄피는 길이 103㎜에 직경 30㎜의 크기로 당시 나주시에서 거주했던 기증자 5·18유공자인 김모씨(62)는 1980년 5월 24일에서 25일 사이에 앞 유리창이 깨진 차량을 발견, 헬기 기총사격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고개를 돌리던 중 이 탄피 3점을 발견, 그동안 보관해왔다.

재단 측은 이 탄피가 80년 5월24일 육군 31항공단 103항공대의 코브라 헬기 운용과 직접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그동안 헬기기총 사격에 대해서는 다수의 목격자 증언이 있었지만 주로 80년 5월21일 발포에 관한 것이었다. 군은 관련 내용을 함구하거나 부인해 왔다.

재단 측은 이번에 공개된 탄피들이 5월 21일뿐만 아니라 5월 24일 등에도 계엄군의 무장헬기 운용과 기총 사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재단은 광주시의 협조를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피들의 생산연도 및 제원에 대해 정밀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재단 영상실에서 김양래 재단 상임이사가 5·18 당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기념재단은 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전남 나주로 가는 한두재에서 습득해 보관 중이던 탄피 3점을 지난 8일 기증 받았다. 탄피는 길이 103㎜에 직경 30㎜의 크기로 당시 나주시청에서 근무했던 기증자 김모씨가 1980년 5월 24일에서 25일 사이에 습득해 보관해 오던 것이다. 2017.2.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처럼 헬기사격에 대한 증언과 함께 최근 전일빌딩 감식결과 헬기 사격으로 추정된다는 감정결과 탄피까지 발견되면서 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사격 등의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또 1980년 9월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서 발행한 '광주소요사태분석 교훈집'에는 과도한 헬기 운용과 불확실한 표적에 대한 공중사격 요청이 항공 분야 문제점으로 지적돼 있는데다가 전교사 작전처에서 나온 '보급 지원 현황' 문서에도 80년 5월23일 20㎜ 벌컨포 총 1500발이 항공대에 보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여기에 재단 측은 해당 탄피 사진을 국과수에 보내 탄환 재원을 확인해달라고 의뢰했고, 국과수에서는 '그것이 나오면 안되는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단측은 1976년 당시 국군에 도입된 코브라 헬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M61 20㎜ 벌컨포 탄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국과수는 최근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에 대한 감식결과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놓았지만 총기의 종류 등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1995년 5·18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고 조비오 신부 등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벌컨포 탄피가 발견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코브라가 출격했다는 기록과 탄환이 지급됐다는 기록이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탄피는 항공대에서나 볼 수 있는 탄피인 만큼 광주시와 함께 국과수에 탄피를 맡겨 검식을 의뢰, 정확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2015년 말 정수만 5·18연구소 비상임연구원(전 5·18 유족회장)이 5·18민주화운동 이후 수집해 직접 데이터베이스로 설계·구축·운용한 자료를 제공받아 구축한 5·18일지 검색 시스템을 이날 공개·시연했다.

총 1만여 데이터 레코드를 가진 정 전 회장의 '5·18일지'는 각 데이터에 암호화된 형태로 출전이 병기돼 있어 연구자는 이를 토대로 10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과 근거를 찾아볼 수 있게 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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