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개정 안돼" 농민들 반발에 공청회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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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0 02:51

"한미FTA 개정 안돼" 농민들 반발에 공청회 사실상 무산

글쓴이 : 시애틀N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착수를 위한 준비절차로 10일 열린 공청회가 시작 2시간30분만에 농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막혀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 FTA 개정 관련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공청회가 열리기 30분 전부터 수십개 단체로 이뤄진 'FTA대응대책위원회'는 공청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개정 반대'와 '한미 FTA 폐기'를 외쳤다.

한국낙농육우협회와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등 27개로 이뤄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농민들을 절망의 나락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FTA협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공청회가 시작해 '한미 FTA 추진 경과'를 비롯해 '한미 FTA 개정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등의 발표가 진행되자 일부 농민단체가 공청회장으로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공청회장에서 일부 농민은 발표를 들으며 "거짓말하지마"를 외치면서 강력 반발했고, 몸싸움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공청회 시작 10여분만에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상을 지키던 경호요원들은 뺨과 머리 등을 맞기도 했다. 중단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종합 토론을 위해 참석한 패널 8명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모두 공청회장 밖으로 퇴장했다.

패널들이 퇴장했음에도 주최측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산 선언을 하지 않자 농민들은 다시 반발했고 일부는 경호요원과 몸싸움 끝에 단상에 올라 '한미 FTA 개정 관련 공청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뜯어내는 등 보다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자 결국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는 낮 12시를 조금 넘은 시각 공청회를 마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농민들은 공청회 '무산'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차관보는 공청회 중단이 무산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밝혔다. 무산됐다면 추후 다시 공청회를 진행해야 한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시작하려면 사전에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 개최 14일전까지 제목과 일시 및 장소, 주요내용, 발표자에 관한 사항, 발표신청 방법 및 신청기한 등의 사항을 당사자 등에게 통지하고, 관보와 공보 등의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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