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지진에 52만 포항시민 패닉…"폭탄 맞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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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5 12:43

5.4지진에 52만 포항시민 패닉…"폭탄 맞은것 같다"

글쓴이 : 시애틀N

갈라지고 떨어지고 뭉개지고…시내 곳곳 피해 속출
학생들 불안 감안 포항 129개 초 중 고 16~17일 임시휴업

경북 포항에서 리히터 규모 5.4의 강진과 여진이 잇따르자 52만 포항 시민들이 지진 공포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4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면서 진앙지 인근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까지 중상자 2명을 포함해 50명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KTX포항역의 천장이 무너지는 등 건물 72곳이 피해를 당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한동대에서는 심한 진동으로 건물 외벽의 타일이 떨어진 바람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다쳤다.

15일 경북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의 한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려 차량을 덮쳤다. (독자제공) 2017.1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피해가 심한 포항시 북구 양악동, 환호동 일대에서는 마치 폭탄을 맞은 듯 건물 수십채의 벽이 무너지거나 금이 갔고, 차량 수십대가 파손됐다.

환호동의 3층짜리 빌라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자 밖으로 대피한 주민 200여명이 포항시에 "건물 붕괴가 우려돼 임시 거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환여동에서는 도로 균열로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물이 도로로 흘러넘쳐 차량 운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직장인 최모씨(49)는 "경주 지진 보다 진동이 더 크고 길었다. 포항 시내 전체가 마비된 것 같다. 너무 무섭다"며 치를 떨었다.

일부 시민들은 한때 전화가 불통되자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로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모씨(42)는 "여동생이 걱정돼 전화를 했는데 계속 불통이어서 SNS로 안부를 물어야 했다"며 "경주 지진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15일 경북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부산 기장군 좌천파출소 옆 어린이집 원생들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파출소로 대피를 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2017.1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은 더 컸다.

포항시 북구 A고교는 지진으로 학생들이 밖으로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다행히 피해는 없으나 놀란 학생들이 울거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에 따른 학생들의 불안 심리 등을 감안해 16~17일 이틀간 포항지역 초·중·고 129곳에 임시 휴업령을 내렸다.

교육부는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주일 뒤인 오는 23일로 전격 연기했다.

경북도는 김관용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13개 협업부서, 유관기관 등으로부터 지진발생 상황을 보고받고 인명피해 최소화, 2차 피해 방지를 지시했다.

또 지진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긴급복지원반을 편성, 포항에 급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주, 울진지역의 월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으며, 정상 가동되고 있다. 피해조사가 이뤄지는대로 13개 협업부서별로 긴급 복구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기상청 직원이 남재철 기상청장에게 여진과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해 규모 5.1, 5.8 지진과 여진이 잇따랐던 경주에서는 아직까지 문화재 등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요 문화재를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9·12 지진으로 국보인 불국사와 석굴암, 단석산 마애불 등 주요 문화재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포항 진앙지에서 70여km 떨어진 대구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 당시 대구지역 대부분 건물이 크게 흔들리자 대구시 등 관공서 직원들이 모두 긴급 대피했고,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고객들에게 대피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4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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