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본사·기자 주거지 등 5곳…"원만한 집행 최선"
MBC, 제보자 지씨, 이철 교도소 등은 대상 포함 안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채널A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관련부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검사와 수사관 5~7명 정도가 투입돼 채널A 보도국, 이 기자 주거지 등 해당 기자의 취재 과정과 관련된 5곳에서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해당 기자 휴대전화, 노트북 확보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본부장실 앞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기자들이 대치 중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검찰 관계자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장 집행 시간보다 보도본부장 출근이 늦어 일정 시간 수사관들이 대기한 뒤 영장을 제시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와 충분히 협의해 (영장이) 원만히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 자택,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수감된 교도소, 의혹을 보도한 MBC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7일 채널A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가 서로 공동해 이 전 대표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할 정도의 해악을 고지했다며 이들을 협박죄로 고발했다. 민언련은 강압취재 배경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장을 특정해달라고도 검찰에 요청했다.
지난 21일 오전엔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가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같은 날 오후엔 MBC 취재과정 및 보도내용과 관련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도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최 전 부총리는 자신과 주변 인물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MBC 박성제 사장과 민병우 보도본부장, 왕종명 앵커, 장인수 기자, 이 전 대표, 이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이지형 변호사, 제보자 지씨,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됐던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이송돼 형사1부가 함께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