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악마'에 붙잡힌 북미?…실무그룹서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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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9 02:01

'디테일의 악마'에 붙잡힌 북미?…실무그룹서 '성과' 기대

글쓴이 : 시애틀N

실무그룹 구성에만 합의…성김-최선희 라인 유력
신고·검증 등 비핵화 시간표 '디테일' 논의할 듯

북미가 정상회담 후 처음으로 개최된 고위급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비핵화를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다. 비핵화를 위한 조치 이행을 위한 '디테일'이 중요한 상황에서 구성에 합의한 실무그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만 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후속 협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간) 북미 간 실무그룹에 미국 측 대표로는 성 김 필리핀 미국 대사가,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비핵화 협상 경험이 풍부하며 정상회담과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예비접촉을 통해 의제 등을 조율해왔다.

비핵화 방식을 두고 북미 간 입장차가 뚜렷한 가운데 구성되는 실무그룹은 비핵화와 관련한 '디테일'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북한 비핵화 시간표, 검증 방식, 체제보장 방안 등이 모두 포함된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점에 빗대면, 디테일의 악마는 이 지점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속도감 있게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해 이를 추진하고자 하지만, 북한은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즉, 북한이 일정 수준의 '선제 조치'를 완료하면 북한에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부분적인 보상을 동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북미가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한 것은 고위급 회담에서 인식차를 드러낸 핵심 쟁점에 대해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풀이된다.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는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성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그동안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해왔다"며 "실무그룹 구성은 향후에도 협상을 하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누가 실무그룹 대표단을 이끌지, 의제에 따라 각 분과를 둘지, 그렇다면 분과별 협상대표는 누가 나설지 등 구체적 항목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기까지 20여일이 소요된 만큼 실무그룹 구성도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디테일이 실무그룹에서 논의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이례적으로 '탑다운' 형식으로 성사된 만큼 결국 양측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는 최고 지도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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