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사다줘" 코로나 격리 일부 시민 악성민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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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3 01:02

"술·담배 사다줘" 코로나 격리 일부 시민 악성민원 골치

글쓴이 : 시애틀N

행정명령 이해 못한 항의도…보건당국 당혹

"술 마시고 싶다. 술 좀 사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된 일부 시민들의 악성 민원에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초창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보건당국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3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24명의 격리가 해제됐고, 6명이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에서는 현재 777명이 자가격리됐고, 48명이 소방학교 등의 시설에 격리된 상태다.

이들 모두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의무적으로 2주간의 격리기간을 지켜야 한다.

격리지역을 벗어나서는 안되고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담당 공무원과 하루에 최소 2차례 이상 전화로 건강상태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전화로 연락하는 공무원들에게 과도한 민원을 쏟아내면서 보건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초창기에는 격리자들이 건강상태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공무원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모습이 있었다.

공무원들의 문의 전화에 "술을 마시고 싶다. 술을 좀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담배를 사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또 "빨래가 밀렸으니 빨래를 하러 나가야 한다"거나 "돈이 떨어져서 돈을 찾으러 가야 한다" 등 밖으로 나가기 위한 민원도 제기됐다.

격리자들에게 지급되는 생활필수품 세트를 계속 요구하는 격리자도 있었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가져달라는 민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외입국과 관련된 격리자가 늘면서 일부 격리자들이 행정명령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지자체에 협조하고 있는데 이것도 못하게 하고 저것도 못하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치러진 21대 총선 과정에서 격리자 일부가 투표를 위해 격리에서 잠깐 해제된 것에 대해서도 "다른 곳에 가봐야 한다", "왜 못가게 하느냐", "인권을 왜 무시하느냐" 등 항의를 하는 모습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자가격리가 행정명령인데 취지를 오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이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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