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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5 14:31
'돌아온' 김승연 회장…나홀로 '승승장구'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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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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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을 나서고 있다. 2014.12.3/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삼성계열 4곳 인수해 몸집 불리고, 시내면세점 특허획득..."야구까지 잘하네"
올들어 한화그룹의 사세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말 삼성과의 '빅딜'을 단행한 데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까지 품에 안으며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이 됐다. '돌아온 승부사' 김승연 회장의 힘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나흘째 급등세다. 지난 9일 6만원이었던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 나흘간 170%가량 폭등했다. 지난해 7월 1863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5일 현재 1조원을 돌파했다. 한화그룹 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9조원까지 확대됐다. 올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12조1394억원이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시내면세점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케미칼은 최근 태양광 업황 회복에 이어 면세점 선정으로 재무 위험도가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며 "한화케미칼 주가 역시 주당 2857원의 상승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도 단 3거래일 만에 1100억원 가까이 불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조1243억원에서 14일 1조2341억원으로 1098억원(9.8%) 증가했다. 김승연 회장의 개인 주식 가치만 7997억원에서 8778억원으로 781억원 늘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승부사 기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황금 티켓'을 따낸 것은 여의도 63빌딩을 입지로 내건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서 '신의 한수'라고 평할 정도다. 유통업계에서 비교적 입지가 약했던 한화는 면세점 후보지를 선정할 때부터 기존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는 도심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그룹의 상징이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골드바'로 통하는 63빌딩을 입지로 택하는 강수를 뒀다. 김 회장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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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 있는 PC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 News1 |
김 회장의 경영복귀 '신호탄'으로 단행된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는 재계순위를 흔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26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 거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간 진행한 첫번째 '자발적 빅딜' 사례로 남게 됐다. 이 빅딜로 한화그룹은 한진그룹을 제치고 자산 50조원, 재계순위 9위로 올라섰다.
김 회장은 현장경영도 서둘렀다. 지난 연말 출근경영을 시작한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직접 찾아 해외 현장을 직접 챙겼다.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해외직원들을 살뜰히 챙긴 일화도 오랫동안 회자됐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약 1830만㎥(550만평)부지에 10만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분당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달러다. 총 8개 타운 중 첫번째인 A타운에 10층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오는 6월 A1 블록 1440세대가 처음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타운, 59개블록, 834개동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신도시가 조성된다.
1952년 한국화약으로 설립된 한화그룹은 재계순위 10위의 복합기업으로 방산·화학·에너지·금융·건설·유통·레저 계열사를 두고 있었다. 자산규모 37조원의 한화그룹은 이번에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며 자산 50조원으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프로야구에서도 김승연의 '한수'가 빛을 발했다. 3년 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던 한화이글스는 최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 광팬인 김승연 회장은 직접 구단주를 맡으며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야구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에 화답하듯 한화이글스는 올들어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감독 영입은 김승연 회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로 한동안 그늘에 가려져있던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으로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오너의 영향력이 큰 한국 재벌기업의 특성상 집안의 어른이 나와 있으면 두루두루 잘 풀린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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