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서른세 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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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1 13:11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서른세 분 남아

글쓴이 : 시애틀N

여가부 "올해 들어 벌써 7명…비통 금할 길 없어"
"간호사 되는 줄 알고 싱가포르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노환으로 사망했다. 공식적으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33명으로 줄었다. 정부는 애도의 뜻과 함께 장례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나눔의집'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충남 당진 탑동의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이기정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35분쯤 향년 92세로 영면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할머니는 15세의 나이에 싱가포르로 끌려가셨다고 했다"라며 "간호사가 되시는 줄 알고 가셨다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할머니가 2년 전 낙상사고로 거동을 잘 못 하셔서 나눔의집으로 모시려고 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모시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이 할머니가 폐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지속해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오다 노환으로 결국 유명을 달리하셨다"라며 "할머니는 1943년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싱가포르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다 1945년 해방 후에 귀국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들과 당진시는 당진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빈소에 조문할 예정이며 장례비용도 여가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정 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일곱 명의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여가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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