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미래 예언' 트럼프 인형 등장…"섹시한 美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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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3 00:25

뉴욕에 '미래 예언' 트럼프 인형 등장…"섹시한 美 만들것"

글쓴이 : 시애틀N

영화 '빅'의 소원 들어주는 인형 '졸타' 본따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 미래를 예언하는 트럼프 인형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나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트럼프 인형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쏙 빼닮았다. 버튼을 누르면 인형이 미래를 예언하는 말을 한다.

이는 무명의 예술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졸타'(Zoltar) 인형의 모습을 본땄다. 졸타는 1989년 개봉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빅'에 등장하는 인형인데, 극중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준다.

트럼프 인형은 트럼프의 목소리로 "나의 크리스탈 볼을 통해 미국의 미래를 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미국을 섹시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음담패설과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를 조롱하는 것이다.

인형은 또 "미래를 알고싶다면 방사능 대피소부터 지어라"라고 말한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핵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불법이민자와 관련한 예언도 나온다. 트럼프 인형은 "기차를 만들어 멕시코 이민자들을 태워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한다.

대중 외교와 관련해선 "나의 재임 기간 동안엔 중국과의 무역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며 "내가 (중국어로 말하는)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협상하겠냐.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이 인형은 센트럴 파크 인근, 브루클린 거리 등 뉴욕 곳곳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술가들은 '모두가 트럼프를 보고있다'(allseeingtrump)라는 트위터 계정과 홈페이지를 개설해 트럼프 인형의 현재 위치와 트럼프 인형을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인형을 본 시민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텍사스에서 온 한 여성은 "(트럼프 인형의 예언은) 무섭지만 진실"이라며 "양측 모두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인형은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브루크린에서 조깅하던 토빈 로드레인은 "소름끼치고, 재밌지도 않다"며 "트럼프 인형의 말에 웃는 것을 멈추고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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