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등…'거세지는 훈풍'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한중 양국 사이에 최근 훈풍기류가 감지되면서 한중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중관계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하면서도 최종결과가 도출 때까진 이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진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마무리된 후, 한중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에 한중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특히 회담 성사를 위해 사드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한중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APEC을 계기로 한중회담이 열리도록 추진 중"이라며 "(한중)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조만간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한 소식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성사될 때부터 이미 우리와 중국간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당시에도 여기저기서 스와프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외교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훈풍기류'는 점차 커지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자선바자 행사장에서 여러 국가 부스 중에서도 한국 부스에서 5분여간 머물며 노영민 한국대사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오는 31일 중국 베이징에선 우리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측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한중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간 취임 후 첫 번째다.
아울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끄는 중국 당대회 대표단도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31일 이후 중국행(行) 일정을 정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일련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일한 관계자는 "무겁고 진중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특히 사드문제는 양국 공감대가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