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사인 '두부손상'은?…외상 사망자 2명 중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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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31 16:04

故 김주혁 사인 '두부손상'은?…외상 사망자 2명 중 1명꼴

글쓴이 : 시애틀N

뇌에 큰 충격받아 의식 잃고 구토·팔과 다리 마비

브라운과 스크린을 오가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고 김주혁씨(45)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당초 알려진 심근경색이 아닌 '두부손상'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오면서 발병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검의는 31일 "김주혁씨 직접 사인은 즉사 수준의 두부손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약물 복용 등 자세한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7일가량 소요돼 김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두부손상은 뇌에 큰 충격을 받은 증상이다. 단순히 머리 피부가 찢어지거나 멍이 드는 경우가 아니라 뇌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어버린다. 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은 두부손상의 주요 증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0일 오후 교통사고로 구조될 당시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사고 당시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인도로 돌진했다. 이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고 계단 밑으로 추락해 중증 외상사고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다수 두부손상 환자들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친 경우다. 외상에 의한 뇌손상이 가장 많다. 교통사고로 생긴 외상성 뇌손상은 '폐쇄성 뇌손상'으로 부른다. 이런 경우 환자들이 치료 후에도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심한 뇌 손상을 입은 환자는 수분 만에 의식을 잃거나 몸이 떨리는 경련, 팔과 다리가 마비된다. 두통과 구토, 기억을 잃어버리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귀와 코가 마르는 증상도 겪는다. 이는 두개골이 깨져 뇌 안의 체액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증상일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외상으로 숨진 환자의 50~60%는 두부손상이 원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재활병원 관계자는 "외상에 의한 뇌손상은 젊은 환자들이 많아 사회·경제적인 문제가 크다"며 "외과뿐 아니라 내과, 비뇨기과 등 여러 의사들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면 뇌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 드물지만 외상으로 생긴 뇌의 혈액이 조금씩 스며나와 사고를 당하고 수일 후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두부손상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뇌에 출혈이 생기면 몸에 마비가 오고 두개골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대뇌를 감싼 막이 감염되는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어서다.

교통사고 같은 외부 충격으로 머리를 다친 뒤 졸리거나 구토, 말이 어눌해지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고 주의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두부손상 환자는 경증이면 진통제를 먹은 뒤 쉬면 낫지만 중증일 경우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며 "경련 등 환자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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