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전격 사임…'채용비리 무관용'에 벌벌 떠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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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2 15:15

이광구 전격 사임…'채용비리 무관용'에 벌벌 떠는 금융권

글쓴이 : 시애틀N

정부 단일 1대 주주…채용비리 기관장 해임 건의 부담된듯
금감원 전 임원 사전 구속영장…농협금융·수은 압수수색

금융권을 휘감은 채용 비리와 특혜 채용 의혹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일 'VIP 추천 자녀·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의 책임을 지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채용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전 임원에겐 전격적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전날 청구됐다.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은행권·금융 공기업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에 따라 기관장 줄사퇴와 잇단 검찰 수사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 행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은행 VIP 고객,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자녀와 지인 등을 추천받아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자체 감찰 후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서 "추천 자체가 채용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행장의 이날 사의 표명은 금융당국이 전날 금융권 채용 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은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금융 공기업과 은행연합회 임원을 소집한 전날 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금융 공기업을 특별점검하고 채용 비리에 연루된 기관장은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은행권 안팎에선 이 행장이 사실상 정부의 직간접적인 사퇴 권고를 받아들여 연임 7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가 단일주주로는 여전히 1대 주주"라며 "이 행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권은 "채용 비리를 발본색원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 이후 범정부 차원의 대응과 검찰의 초강수가 잇따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에서 민원처리 전문 경력직 직원 채용 때 금감원 출신을 우대해 준 사실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금융권에선 "채용 비리를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관련자는 엄단한다는 메시지"라는 말이 나왔다.

검찰은 금감원 신입 직원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 부원장,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연말까지 금융 공기업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채용 비리 특별점검에서 채용 비리 사실이 밝혀지면 초강력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기관장이나 감사 해임 건의는 물론 회사 경영평가에 불이익을 주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고 경중을 따져 검찰에 수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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