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환각제'…中유치원 아동학대 논란에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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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4 03:07

'주사·환각제'…中유치원 아동학대 논란에 수사 착수

글쓴이 : 시애틀N

나스닥 상장한 유치원 프랜차이즈 그룹
분노여론 높아져…CCTV 의무화 주장도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를 먹이는 등 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베이징 차오양(朝陽) 구에 있는 홍황란(紅黃藍) 유치원에서 한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보도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오양구는 "지난 22일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모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전날 오후 중국 관영 CCTV가 유치원 교사의 학대 의혹을 보도하자 중국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2~6세 아이들 8명의 몸에 명백한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다.

불명의 환각제를 먹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다른 부모에게 (학대 관련)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아이가 점심을 먹은 후 하얀 알약 2알을 먹었고, 이후 잠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같은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황란 유치원은 중국 유아교육기업 'RYB에듀케이션' 소속이다. 중국 전역에 1300여개 유치원을 직접 운영하며, 300여개 도시에 500여개 유치원과 프랜차이즈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9월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RYB 소속 유치원의 아동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교사들이 원아에 폭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했고,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 원장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RYB 측은 "학부모님들께 사과했다"며 "우리는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고 혐의가 있는 교사들도 정직됐다"고 밝혔다.

중국 학부모들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겐 어떤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유치원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든 유치원 교실에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한 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치원 원아 피부에 남아 있는 주삿바늘 자국.(출처:중국신문주간)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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