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15일부터 MBC 광고송출 중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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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3 13:05

케이블TV, 15일부터 MBC 광고송출 중단시킨다

글쓴이 : 시애틀N

<1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상파 VOD 중단 대응을 위한 SO협의회 비상총회’에서 김정수(앞줄 왼쪽 네번째) 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과 SO협의회 이사들이 VOD 공급 재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3 © News1 허경 기자>

4년전 실시간방송 '블랙아웃'...이번엔 '광고 블랙아웃' 초강수

케이블방송과 지상파방송이 해묵은 재송신료(CPS) 문제와 지난해 불거진 주문형비디오(VOD) 대가산정 방식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다 결국 케이블방송이 '광고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광고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2012년 1월 지상파의 과도한 재송신 대가 요구에 케이블이 지상파를 끊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한 지 4년만이다. 또다시 블랙아웃 사태가 재연되는 셈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SO)협의회는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오는 15일자로 MBC 채널의 광고송출 중단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SO들은 "지상파 3사의 VOD 공급 거래 거절은 케이블 시청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지상파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15일부터 MBC 광고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MBC부터 광고송출을 중단하는 이유는 MBC가 최근 논란의 발단이 된 VOD 대가산정 문제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케이블측의 설명이다.

케이블이 MBC 방송 광고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시일인 15일 이전까지 지상파와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은 15일부터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MBC 채널내 광고 시간대에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는 '블랙아웃' 사태를 맞게 된다. 주말인 16일, 17일에는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광고송출이 중단된다. 광고 송출이 중단되면 블랙화면에 광고송출 중단을 알리는 간단한 공지글만 화면에 표시되는 식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최종삼 SO협의회 회장은 "화면에 방송이 안나오면 시청자들이 방송사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국민들에게 이를 잘 알릴 필요가 있다"며 "힘없는 케이블을 위해 국민에게 블랙아웃 사태를 잘 전달할 언론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상파방송 3사는 지난 1월 1일부터 케이블가입자를 대상으로 신규VOD 공급을 중단했다. 케이블업계는 이미 지상파측과 협상을 매듭지은 IPTV와 동일한 수준으로 VOD 공급대가 인상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지상파가 CPS 문제로 소송중인 개별 SO 10개사에는 VOD 공급을 못하겠다고 밝히면서 끝내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다. 그 결과, 올해부터 씨앤앰을 제외한 케이블방송에 지상파 VOD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VOD 서비스 중단에 소비자 민원이 제기되고 가입자 이탈 우려에 직면한 케이블은 MBC부터 광고송출을 중단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VOD와 CPS는 별도의 문제고 CPS 관련 갈등은 현행 제도권내에서 법원의 판결로 풀면 되는데 지상파는 이것을 연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한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도 "VOD 문제를 CPS와 결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케이블은 VOD 인상 요구안을 다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배 회장은 "정부가 콘텐츠 거래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잘 나서주길 바란다"며 "지상파와 대화에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6일 케이블업계의 대형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비롯해 케이블업계 대표이사들이 대거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찾아 중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VOD는 '(실시간) 방송'이 아닌 '부가서비스'라며 중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이와관련, 김정수 사무총장은 "방송법에 방송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위원회를 둔다고 돼 있고 VOD는 PP로서 방송사업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지상파 광고송출이 중단되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방송사고로 혼돈할 수 있고 지상파는 광고주와 계약위반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 광고주는 시청자에게 광고가 100% 전달되는 것을 전제로 광고계약을 맺는데 광고가 송출되지 않으면 계약위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상파측에서 향후 광고송출 중단에 대해 형사고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MBC가 그간 실시간 방송을 중단해도 피해는 없다고 말해왔다"며 "케이블SO가 재전송해줘도 지상파에 광고수입증대 효과가 없었다고 MBC측에서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광고가 중단되고 피해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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