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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02 17:07
이집트서 적발된 北 무기 수만개…목적지는 어디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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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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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무기실은 北선박, 이집트 영해에서 적발 "최근 美가 이집트 원조 삭감·보류 이유"
로켓추진식 수류탄이 대거 실린 북한 선박이 지난해 8월 이집트에서 적발됐는데, 이 무기를 구매하려던 당사자가 바로 이집트였다는 사실이 약 1년만에 밝혀졌다.
워싱터포스트(WP)에 따르면 2016년 8월 미심쩍은 선박 1척이 수에즈 운하로 항해하고 있다는 기밀 정보가 미국에서 이집트로 전해졌다. 화물선인 '지선'호는 캄보디아 국기를 달고 있었지만 사실은 북한인 선원들과 대형 방수포로 덮인 미확인 화물을 실은 채 북한에서 출항했다는 정보였다.
미국 측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전달받은 이집트 당국은 선박이 이집트 영해로 진입하자 곧장 수색했고 철광석이 든 상자 아래 숨겨져 있던 로켓추진식 수류탄 3만여개를 찾아냈다. 당시 유엔은 이를 두고 "북한에 가했던 제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탄약이 압수된 사례"라고 밝혔다.
지선호는 승무원 23명을 싣고 7월23일 북한의 해주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제작된 선박이지만 캄보디아에 등록돼 있어 프놈펜을 모항으로 삼고 있었으며 캄보디아 국기를 달고 항해하는 것도 가능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선호가 북한을 떠나는 시점부터 추적하기 시작해 말레이 반도를 거쳐 아라비아해와 아덴만을 항해할 때까지 감시를 계속했다. 이후 선박이 8월 초 홍해를 통해 북진하자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북한 선박이 있다"고 이집트 측에 경고했다.
이집트 해군은 지선호가 수에즈운하에 도달하기도 전에 배에 올라 검색을 벌였고 2300톤에 달하는 철광석 아래에서 대형 방수포에 덮인 나무상자 79개를 발견했다. 북한인 선원들은 '수중 펌프를 위한 조립 부품'이라고 적힌 가짜 영어 문서를 내밀었지만 박스를 열어본 결과 로켓추진식 수류탄 2만4000개와 부품 약 6000개가 나왔다.
그렇다면 선박에 실려 있던 무기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무기의 구매자는 놀랍게도 이집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조사 결과 이집트 기업인들이 자국 군대를 위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북한산 로켓을 구매하는 한편 이 거래를 은폐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들과 서방국 외교관들의 설명이다.
WP는 그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세계 도처에서의 무기거래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주미 이집트 대사관은 이집트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이 같은 거래를 포착하고 밀수품을 폐기하는 데에 있어 유엔에 적극 협조했다"고 밝혔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산 로켓추진식 수류탄 압류가 이뤄진 시점이 미 정보기관들이 선박을 포착, 외교 채널을 통해 이집트 당국에 알린 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W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번 '지선'호 사례가 북한과 이집트 정부 간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비밀 거래'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집트에 대한 3억달러(약 3439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동결 또는 지연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적발된 이 거래의 규모는 약 2300만달러(약 264억원)로 알려졌는데 북한 측이 이집트로부터 이 대금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WP는 이 사건이 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직면한 주요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국의 계속되는 제재 속에서도 김정은 북한 정권은 이란, 미얀마, 쿠바, 시리아, 에리트레아, 이집트를 비롯해 테러단체 최소 2곳에 싸구려 재래식 무기나 군사장비를 팔아넘기는 것으로 조용히 이윤을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중 몇몇은 북한과 오랜 군사 관계를 맺고 있거나 낡은 냉전시대 무기를 개조해 일반적인 가격보다 싸게 매각하는 이른바 북한이 개발한 독특한 '틈새시장'을 이용하는 국가들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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