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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4 16:03
푸미폰 국왕 서거일 왕위 승계 선포 안된 태국…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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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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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왼쪽)과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오른쪽), 아들인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가 함께 서 있다. 사진은 1999년 12월 촬영됐다. © AFP=뉴스1>
지난 70년간 통치해온 세계최장기 군주, '살아있는 신(神)'이라 불리며 태국인들에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방콕 시리잣 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푸미폰 국왕은 고령에다 수년간 투병해왔기 때문에 태국 정부는 그 동안 내부에서 승계 문제를 조용히 논의해왔다. 유일한 아들인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하면 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행실로 신망이 두텁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최소 3차례 이혼 경력에다 여러 추문으로 외신들에서는 바람둥이로 자주 언급됐다. 매번 이혼 과정도 요란했다. 바(bar) 웨이트레스 출신의 스리라스미와는 2014년 파경을 맞았다. 처가 식구 8명이 부패 혐의로 처벌되고 장인과 장모는 왕실불경죄로 기소된 뒤 벌어진 일이다. 국민들은 처음 몇년 동안은 왕세자가 결혼했는지도 몰랐다.
첫 결혼은 사촌과 했고, 자녀 1명을 뒀다. 하지만 동시에 여배우와 밀애를 즐기며 아이를 5명 가졌다. 이혼 뒤 여배우와 정식 결혼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부인은 딸을 데리고 외국으로 떠났고,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딸을 납치해 태국으로 데려와야 했다.
최근에는 전직 승무원과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지난 2001년에 당시 여자친구 스리라스미와 반려견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007년 온라인에서 유포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스리라스미가 반라 상태로 반려견에 '해피 버스데이'를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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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왼쪽)과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오른쪽)가 1955년 우볼라타나 라자칸야 공주,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FP=뉴스1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1972년 12월 28일 푸미폰 국왕이 지명한 후계자인 와찌랄롱꼰 왕세자를 그 후임으로 지명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왕세자와 주기적으로 만났다. 마찰없는 성공적인 왕실 승계는 태국의 사회 안정과 군부 리더십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프라윳 총리는 후계에 대한 푸미폰 국왕의 의중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프라윳 총리가 쿠데타 이후 왕세자 이미지 쇄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미폰 국왕 서거 전 몇시간 전에도, 프라윳 총리는 왕세자와 승계 문제를 의논했다.
하지만 푸미폰 국왕 서거 뒤 열린 태국 의회의 긴급 회의에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날 프라윳 총리는 일사천리로 승계 문제를 끝내지 않고, 대신에 왕세자가 "태국 국민들과 함께 애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누가 승계할 것인지에 대해 다소간의 명료함을 줬지만 시점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그동안 외신들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따르는 셋째 마하 차크리 시린튼 공주가 왕위를 승계하거나 추밀원(국왕자문위원회)의 수장 프렘 티나술라돈 의장이 당분간 섭정을 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는데, 이를 부정한 셈이다. 다만, 시점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라마 9세인 푸미폰 국왕은 형인 라마 8세가 숨진 날 국왕으로 선포된 것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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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지자 방콕 주민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그는 특유의 검소함과 많은 봉사 등으로 '살아있는 신(神)'이라 불리며 태국인들에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AFP=뉴스1 |
프라윳 총리의 이 선택은 의도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지만, 군부 최고권력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와 추밀원 사이에 중재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더 디플로맷'은 진단했다.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전 국민이 느끼는 슬픔과 정부가 선포한 1년간의 추모기간을 감안할 때, 신뢰받지 못하는 왕세자로의 왕위 승계는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더 디플로맷'은 프라윳 총리와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전략이 어떻든 간에 당분간이더라도 국왕의 부재는 왕위 승계 계획에 대한 분명한 반대가 뿌리를 내리도록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특히, 추밀원이 와지랄롱꼰 왕세자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계획된 승계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군부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턴시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 라이언 아에린은 IB타임스에 "군부가 왕위 승계를 바꾸려고 하면, 혼란이 초대될 수 있다"며 "왕은 후계자로 왕세자를 이미 지명했다. 즉,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겠다는 시도는 푸미폰 국왕의 유언을 거스르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왕세자가 결심을 굳히지 못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수십년 동안 공무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IB타임스는 1974년 개헌으로 태국에서는 여성이 왕위를 승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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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운데) © AFP=뉴스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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